김 후보 측 선대본부는 이날 “이 후보가 다급한 마음에 평정심을 잃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후보가 부산 합동토론회에서 우리에게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 측 오종식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 “오직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비판으로만 선거캠페인을 했던 문제에 대해 겸허하게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경선은 자기성찰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 후보는 부산 연설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2008년 1월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대선 패배를 전부 노무현 탓으로 돌린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김 후보는 2007년 2월 ‘노무현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하면서 맨 먼저 23명을 데리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며 친노(친노무현)텃밭인 부산에서 김 후보의 과거 반노 이력을 꺼냈다.
이에 질세라 김 후보도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밀실담합’으로 규정하며 연일 공격하고 있다.
◇ 광주·전남 경선 판세 분수령
한편 두 사람은 당대표 경선에서 1·2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팽팽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첫 경선지인 울산에선 김 후보가, 두 번째 경선지인 부산에선 이 후보가 각각 이겼다.
그러나 울산은 대의원 수가 적고, 친노 성지인 부산에서 예상보다 양측 간 표차가 적지 않아 한쪽의 승리를 예단하긴 어렵다. 따라서 이날 광주·전남 경선 판세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0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지지율 2%에 불과했던 노무현 당시 후보가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을 꺾은 것도 이 지역 경선 승리가 발판이 됐다.
광주·전남지역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영향력으로 인해 일단 이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이-박 연대’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치 않고, 친노에 대한 민심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 때문에 예상 외의 수혜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