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대표적 빈국 볼리비아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부흥을 노리고 있다.
볼리비아는 국민소득이 2000달러 수준에 불과하나 천연가스와 주석, 은 등 자원이 풍부해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볼리비아의 지난 2006~2011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평균 4.7%로 이전 5년 평균치인 3.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각국 중 상당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2009년에 볼리비아는 3.7%로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외환보유고는 126억달러로 10년 전의 약 10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고 무역흑자도 15억달러에 달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볼리비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BB-’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지난 수년간의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보유고를 빠른 속도로 쌓았다”면서 “이에 볼리비아는 외부의 경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중요한 완충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원개발을 통한 재정수입 증가, 복지와 인프라 등 정부 지출 확대 등이 맞물려 볼리비아가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볼리비아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 2위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생산규모는 하루 약 4500만㎥에 달한다.
천연가스 부문에서 나오는 정부 재정수입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0%가 넘을 정도다.
인프라 등 공공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의 6%에서 현재 10%로 높아졌다.
볼리비아는 천연가스 신규 광구개발 및 생산시설 건립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탐사작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추가로 40조㎥의 광구를 탐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현재 10조㎥ 수준이다.
전기배터리 등의 필수 소재인 리튬 보유 규모도 막대해 볼리비아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리튬 보유 규모는 540만t으로 전 세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최근 포스코와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한국 기업과 손잡고 리튬 배터리 부품 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리튬 개발 시동을 걸었다.
한편 볼리비아는 쿠바,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중남미를 대표하는 좌파 국가로 중남미·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출범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볼리비아가 성장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선결과제라는 평가다.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은 에너지기업 국영화를 추진하는 등 좌파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스페인 전력회사 소유의 송전업체 TDE를 국유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모랄레스의 정책에 대해 외국인 투자와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해 국가 발전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친정부와 반정부시위가 최근 동시에 벌어지는 등 정국이 불안정한 상태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인플레이션도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