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급락 상황에서 투자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우선 최근들어 고위험성 상품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이나 단기상품 쪽으로도 자금이 몰리는 등 엇갈린 자금흐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우량주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레버리지 ETF에 눈을 돌리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 상승폭의 두 배만큼 상승하도록 설계한 상품으로 주가 상승시 고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가 급락기에 잘 못 들어갈 경우 투자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며 극단적인 투자전략보다는 좀 더 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사태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 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극단적인 상황을 예상하기보다 시장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추가 대응을 결정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이나 단기상품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에 8조505억원 증가했고 예금은행의 실제 총예금은 12조2262억원 증가한 919조6727억원을 기록했다. 총예금은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정부 예금과 외화 예금 제외) 등의 합계를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증시가 1800선 붕괴로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에 실적개선이 나타나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조금씩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증시의 1800선 붕괴는 유럽발 대외 환경 악재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따라서 현재 주가 조정기에 실적 개선이 뚜렷한 IT와 자동차주 등 기존 주도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문제가 단기간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의 회복도는 V자형 보다는 완만한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반등 시 이익 성장세가 긍정적인 IT와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한국증시에서는 저평가 투자보다는 이익모멘텀 투자 성과가 좋았다”며 “이익성장성이 높은 IT를 중심으로 섬유·의복, 호텔·레저업종과 함께 기계, 항공, 가스 등 이익변동성 높고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