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에서 6년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를 따라잡았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하루 원유 생산량은 992만3000배럴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985만3000배럴보다 약 7만 배럴 늘어난 수치다. 이로인해 사우디는 원유 생산면에서 1위 러시아를 따라잡았다. 러시아 원유 생산량은 지난 2월 일 평균 994만3000배럴에서 3월 992만배럴로 소폭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이 늘어난 것은 최근 유럽연합(EU)과 이란과의 갈등이 큰 이유가 됐다. EU는 최근 이란산 원유를 실은 선박에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게 하면서 사실상의 운항 불허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지난 6개월간 원유 생산을 일 평균 220만배럴 늘렸다. 유럽과 이란 갈등에 따른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이다.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은 이달 초 "걸프만에서는 현재 월 평균 1000만배럴의 원유를 뽑아내고 있으며, 250만배럴을 추가로 늘릴 만한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