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박근혜계)의 독식인가, 친이(이명박계)의 생환인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5·15 전당대회의 관전포인트는 한 가지로 압축됐다. 황우여 의원을 비롯한 7명의 친박 주자들 틈을 뚫고 친이 심재철·원유철 의원이 지도부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전대를 통해 구성될 새 지도부의 임기는 2년으로 2014년 5월까지다. 19대 국회 초반을 이끌면서 18대 대선을 승리로 견인하는 게 주 임무로, 정권재창출에 성공하면 새 정권에서도 여당의 중심축을 담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친박 일색 지도부가 꾸려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가운데 독주 중인 황 의원은 온화한 성격에 5선의 경륜, 지난 1년간 원내대표직를 지내며 한미 FTA,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이끈 능력 등을 평가받고 있다. 이혜훈 의원은 지난 4차례의 토론회에서 탁월한 실력을 입증, 여성 할당 몫에 기대지 않고 자력으로 당선권 안에 들 것이란 관측이다.
남은 최고위원직 3자리를 두고는 친박 유기준 의원, 정우택 홍문종 김태흠 당선자, 김경안 당협위원장과 친이 심·원 의원이 경합 중이다.
심·원 의원은 앞서 2명의 예비후보를 탈락시키기 위해 실시한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5위권에 들었지만 당선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실상 ‘박근혜당’이 된 새누리당에서 친이 또는 비박(非朴) 표를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더군다나 두 의원은 모두 수도권 출신으로, 지역적 연고도 겹친다. 이에 심 의원은 원 의원에게 ‘친이계 수도권 대표주자’ 단일화를 거듭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한편 새 지도부는 당원·청년·대의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득표자 순으로 1위는 대표, 2~5위는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새누리당은 14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당원(20만725명), 청년(5499명) 선거인단 투표에 돌입했다. 전날부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취합된다. 전대 당일인 15일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대의원(8934명) 투표가 이뤄지며, 투표는 1인2표제다.
5·15 전대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새누리당은 지난 5개월간 꾸려온 비대위를 해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