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수돗물에 문제가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공급이 중단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동구 용연 정수장에서 약품탱크 누출액 방지 설치 공사를 하던 작업 근로자들이 약품 공급 밸브를 잘못 건들면서 부유물질을 엉키게 하는 응집제(PAC)가 과다 투입됐다.
상수도본부는 평소 1일 4t가량 투입되던 응집제가 10배 가량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평소 PH 5.8-8.5 기준이던 중성도가 5.5까지 떨어지는 등 수돗물이 오염됐다. 용연 정수장에서 공급된 물은 6시간이 지난 오후 6시부터 각 가정에 공급됐다.
특히 물이 직접 공급되는 단독주택에서의 피해가 극심했다. 산성도가 높아진 물은 신맛이 강해 역겨움을 느끼는 등 마시기에 큰 불편을 겪는다. 상수도본부는 그러나 신맛이 강할 뿐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고 밝혔다.
용연 정수장 계통의 수돗물 공급 지역은 동구와 남구, 서구 일대 등 전체 수용가 140만명 가운데 80만명에 달하는 등 65%에 이르고 있다. 이날 수돗물 오염사고로 시청과 구청 등에는 시민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또 수돗물에서 신맛이 강하게 나는 등 마시기가 어렵게 되자 생수 구입에 나서는 등 밤새 소동을 빚었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지역 방송에 음용자제를 당부하는 긴급 공지를 냈다. 광주시는 상수도본부 관계자 등이 전원 비상 출근, 용연 정수장 계통 관로에 남아있는 물을 빼내고 있다.또 용연계통 공급을 전면 차단하고 덕남 정수장의 물을 증산해 공급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날 자정께부터는 공급된 관로의 물을 모두 빼내면 물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수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 등을 조사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