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제3당인 사회당(Pasok)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2차 총선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제3정당인 사회당(Pasok)의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11일(현지시간) 제2정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를 만난 직후 “연정 구성을 위한 마지막 노력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권을 넘길 것”이라며 “각 정당 지도자들은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진지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각 정당 지도자들과 만나 연정 구성을 촉구한다.
대통령이 오는 17일 안에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그리스는 다음달에 2차 총선을 치르게 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을 탈퇴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총선 전 집권 여당이던 신민당과 사회당은 유럽연합(EU) 등과 약속한 구제금융 협약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총선에서 52석을 확보하며 제2당으로 부상한 시리자 등 원내 5개 정당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내건 긴축정책이 너무 가혹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내년 말까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7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절반 이상의 투자자들이 그리스가 올해 안에 유로존을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 정치권이 긴축정책을 거부하고 이에 따라 유로존이 2차 구제금융 집행을 거부할 경우 그리스 정부 자금은 오는 7월 초 고갈되게 된다.
여론조사업체 마르크폴이 지난 10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그리스가 2차 총선을 치를 경우 시리자는 득표율이 1차보다 더 올라가지만 과반수 의석은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시리자는 득표율이 1차의 16.8%에서 23.8%로 높아지며 1당으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