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청년사업가가 많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는 ‘자수성가형 경영자’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브랜드숍 시장을 창조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사장과 함께 전문경영인으로 지금의 LG생활건강을 있게 한 차석용 부회장과 동남아 시장 장악을 눈앞에 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등이 대표 자수성가형 CEO로 꼽히고 있다.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해태음료 등을 차례로 인수합병(M&A)했으며 이를 통해 매출액은 3배, 영업이익은 5배로 키워냈다. 사장 취임후 27분기 연속 두자릿수 퍼센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일궈내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차 대표는 보유 주식 평가액만 2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분 70%를 어피니티에쿼티에 넘기면서 차액 2500억원 이상을 남긴 그는 200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에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100%를 인수하고 화장품 업계에 복귀했다. 정 대표의 품에 안긴 네이처리퍼블릭은 브랜드 가치가 한층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한 브랜드숍 시장에서 출범 2년 만인 지난 2011년에 흑자전환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제품과 인테리어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매장 오픈 등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 같은 성공을 가져온 원동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코스맥스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해 국내 130여개 화장품 기업과 메이블린, 로레알 등 20여개 글로벌 기업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하이 공장과 하반기에 광저우 공장 등을 신설해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며 특히 동남아 시장진출을 위해 작년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를 설립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서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