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미국 3위 곡물 유통업체 가빌론을 부채를 포함해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마루베니의 가빌론 인수는 수일 내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마루베니가 가빌론을 인수하면 연간 곡물 취급량은 약 4000만t으로 세계 1위인 카길과 맞먹는 규모에 이른다.
마루베니는 세계 최대의 농업 생산국인 미국에서 곡물 조달력을 강화해 인구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수요가 느는 신흥국에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가빌론은 카길, ADM에 이어 미국 3위 곡물 유통업체로 미국 내에 145개 거점을 갖고 옥수수와 밀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곡물 취급 규모는 1700만t이었다.
가빌론은 식품업체 코나그라푸즈 산하의 상품 트레이딩 부문이 전신으로 2008년 상품 헤지펀드인 오스프레이매니지먼트 등이 27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곡물 외에 비료와 에너지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가빌론의 주식은 오스프레이 외에 헤지펀드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펀드도 보유하고 있다.
마루베니의 아사다 데루오 사장은 7일 “미국에서 강한 곡물 관련 트레이딩 업체라는 점에서 흥미를 가졌다”며 가빌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8일 마루베니의 주가는 전일 대비 3.58% 뛴 549엔에 거래를 마쳤다.
마루베니는 작년 곡물 취급량이 2200만t으로 세계 6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