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광우병 민관조사단이 광우병 발생농장 방문은 물론이고 농장주의 얼굴조차 못보고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 여인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7일 과천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농장주가 얼굴 공개를 꺼려 서면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면조사는 1시간 30분 동안 캘리포니아 비살리아에 위치한 미농무부 사무실에서 진행됐으며, 우리 측 직원이 농장주가 있는 옆방에서 미국 농무부 직원에게 질문지를 전달하면 이 직원이 다시 농장주에게 답변서를 받아주는 간접면담 방식을 취했다.
이 서면조사에서 우리 측은 해당 농장의 사육현황, 광우병 증상과 다른 젖소에서의 유사 증상 사례여부, 이력관리와 도축 등에 대해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주와 얼굴조차 맞대지 못한 조사였지만 농식품부는 이런 상황마저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 실장은 “당초 농장방문은 프라이버시 때문에 농장주가 허용하지 않아 어려웠고 (그나마)우리와 미국 정부가 노력해 이런 면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쇠고기 수입협정에 광우병 발생 해당 농장 방문을 의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우리 측은 농장방문과 농장주 면담을 미국 측에 강하게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농무부 방역팀은 광우병 발생 농장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고, 농장위치와 농장이름도 모두 알고 있지만 우리 조사단에는 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현지 조사단의 일정이 하루 정도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여 실장은 “조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기간은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민관조사단에 포함된 소비자대표가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수출 과정을 직접 보고 싶다고 밝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오는 9일 귀국 예정이던 조사단 일정은 1~2일 더 미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광우병이 발생한 젖소가 10년 7개월 동안 2마리의 송아지만 출산했다는데 대해서 여 실장은 “내부적으로 추가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지만 역학조사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답변했다.
한편 우리 측 민관조사단은 7일(현지시간) 광우병 발생 젖소에 대한 첫 검사를 한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 대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