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혼화제 시장 대-중기 갈등 심화

입력 2012-05-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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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 동반성장위에 ‘적합업종’ 신청

국내 콘크리트혼화제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대기업은 해외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콘크리트화학혼화제협회(이하 혼화제협회)는 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간 1400억원 규모에 불과한 국내 혼화제 시장을 대기업들이 집어삼키기 위해 탐욕을 부리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40여개 중소기업들의 생존권을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줄 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건설용 화학소재인 콘크리트혼화제는 콘크리트의 내구성과 강도를 높여주는 필수첨가제다. 콘크리트혼화제 시장은 1980년대에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발전해 왔다. 이후 1990년부터 한일, 삼표, 아주 등 대기업 레미콘사들이 뛰어들었고 2002년에는 LG화학이 3세대 콘크리트 혼화제 원료인 PCA(Poly Carboxylic Acid, 폴리카본산) 생산 체계를 갖추고 진출했다.

혼화제협회에 따르면 현재 혼화제 원료인 PCA는 LG화학을 비롯해 외국기업 및 중소기업 10개사가 원액 형태로 국내에 판매하고 있으며, 30개 중소기업이 물 등으로 희석해 혼화제 최종제품을 중소 레미콘업체에 유통시키고 있다. 5개 대기업 레미콘사들 역시 자회사를 설립해 혼화제 최종제품 시장에서 중소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혼화제협회 박세경 회장은 “LG화학의 경우 대기업만이 가능한 나프타 분해 공정을 통해 PCA 주요 원료를 독과점으로 공급해 온 것은 물론 혼화제 최종제품까지 생산하며 자금력을 앞세운 저가정책으로 PCA 최종 완제품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높여 왔다”면서 “올해 들어 (PCA 완제품) 연간 생산능력을 3만5000톤에서 6만톤으로 늘려 국내 혼화제 시장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LG화학과 대기업 레미콘사들은 무분별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하려 하기보다는 중소기업체들과의 상생, 공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CA 혼화제 밸류체인.(제공=LG화학)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LG화학은) 혼화제 사업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혼화제의 원료인 PCA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PCA는 2002년에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해 고가의 수입품을 대체하면서 국내 혼화제 및 건설업계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스프(10만톤), 일본촉매(10만톤)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공격적으로 PCA 생산규모를 늘리고 있어 (LG화학이 내수판매를 안 한다면) 다른 해외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LG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중소 혼화제 업체와 이 혼화제를 구매하는 중소 레미콘업체가 피해를 보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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