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광청 美 망명 사실상 허용…美 미숙한 외교력에 비판 고조

입력 2012-05-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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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시각장애 인권변호사인 천광청의 미국 망명을 사실상 허용했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천광청이 원할 경우 다른 중국 국민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유학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천광청의 미국 망명을 사실상 허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광청 변호사는 지난 22일 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의 보호를 받은 뒤 일주일 만에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당초 중국에 잔류하기를 희망했으나 병원에 입원한 후 중국을 떠나기로 마음을 바꿔 미·중 외교가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천광청 사태와 관련해 미 의회는 전일 긴급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서 천광청은 전화통화로 “가족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천광청의 입장 변경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미국 정부다.

당초 미국 정부는 천광청이 중국 잔류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중국 정부와 천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미국 정부의 미숙한 외교력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천광청은 치외법권 지역인 미국 대사관에 도피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충분한 여유를 갖고 천의 운명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많았다는 평가다.

게다가 천의 탈출을 도왔던 많은 인권운동가와 천의 고향 사람들의 안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 정부가 3일 열린 제4차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천광청 사태로 빛을 바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협상을 빨리 마무리지었다는 비판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천의 망명을 사실상 허용하면서 미국 측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양보를 많이 받아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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