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천연가스 생산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엑슨모빌·엔카나·코노코필립스 등 미국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업체들은 지난 1분기 천연가스 생산을 줄였다고 WSJ는 전했다.
이들 기업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10년 넘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향후 수 개월간 생산은 더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30일 2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해 1년래 최대폭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최대 생산업체인 엑슨모빌은 지난 1분기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이 전기 대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엔카나는 천연가스 생산이 5% 줄었다.
모든 회사들이 생산량을 줄인 것은 아니다.
체서피크에너지그룹은 1분기 하루 평균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업계의 생산 축소 흐름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산량 감소가 천연가스의 막대한 공급 과잉을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졌다는 점이다.
공급 과잉은 완화했지만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19일 2001년 9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1MBTU(1MBTU=100만영국열량단위(BTU), 1BTU=0.252Kcal/h)당 2.253달러로 18% 올랐다.
데본에너지의 칩 민티 대변인은 “천연가스 시장이 위축되고 불안정해지면서 석유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