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차기 대선 경선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에도 불구하고 ‘51 대 49’ 싸움으로 갈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군소후보들이 단일화를 통해 박 위원장과 맞설 경우 파괴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박(非朴) 후보들은 현재 다 합쳐도 지지율 10%가 안 되지만 단일화로 박 위원장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면 51 대 49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에선 이미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가 대권도전을 공식화했고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이재오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다. 출마를 저울질 중인 정두언·김태호 의원까지 가세하면 당 대선 경선엔 박 위원장과 군소후보 7명 이상이 나서게 된다.
군소후보들은 완전국민경선제로의 경선 룰 요구 등을 고리로 비박연대를 구축, 단일화를 통해 ‘대세’인 박 위원장과의 일대일로 대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신 교수는 “현재처럼 비박계가 완전국민경선제 요구로 박 위원장을 흔들고 돌아가면서 때리면 대세론에 금이 가서 여론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도 “비박 후보들이 전략적인 행보로 반박 전선을 강하게 구축하고 박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실장은 다만 “단일화하고 완전국민경선제를 한다 해도 총선 이후 보수층에서 박 위원장으로의 쏠림현상이 강화됐고 시간이 넉넉지 않아 경쟁구도를 만드는 게 녹록치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괴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비박 주자들이 대부분 정권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친이명박계”라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데 어떻게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비박 주자들은 연일 박 위원장을 집중난타하는 중이다. 김 지사는 전달 30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특정 권력자의 자식이거나 부모를 잘 만나서 지도자가 돼야 하나”라고 했고, 정 의원도 같은 날 “정쟁하면 안 된다는데 정쟁과 정치를 어떻게 구별하나. 답답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앞서 29일 “대선에 매달려 1인 독재 지배체제를 강화했다. ‘나 혼자 가겠다’는 오만이 넘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