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권 라이벌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의 기싸움이 30일 19대 총선 당선자대회에서도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회 인사말에서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면 또 다시 지지해달라고 부탁드릴 자격도 없고 정권재창출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27일에도 부산 총선공약 실천본부 발대식에서 “또다시 정쟁과 갈등의 과거로 돌아간다면 정치인의 존재 이유가 민생이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기회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기회로 삼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는 정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비박 주자들이 완전국민경선으로의 대선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하며 연일 자신에게 퍼붓는 공세와, 최근 친박근혜 인사들간의 주도권 경쟁 등에 대한 ‘경고’로 해석됐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대회 중도에 퇴장하며 취재진들과 만나 “정쟁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쟁과 정치를 어떻게 구별하나”라고 즉각 반박했다.
그는 “언론에서도 우리 당에 민주주의와 정치가 없다고 지적하는데 좋은 자리에서도 정쟁 말라고 경고를 하니 답답하다”면서 “당선자대회도 주인공인 당선자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으면 좋겠는데 식순을 보면 이야기는 별로 필요 없다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얘기하고 싶은데 얘기해도 되나. 잘못하면 또 야단 맞을텐데…”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또 경고 받을 수 있으니 그만하겠다” 등의 말로 박 위원장의 ‘경고’를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