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는 30일 대권 라이벌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쟁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쟁과 정치를 어떻게 구별하나”라고 각을 세웠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19대 총선 당선자대회에서 중도 퇴장하며 “언론에서도 우리 당에 민주주의와 정치가 없다고 지적하는데 좋은 자리에서도 정쟁 말라고 경고를 하니 답답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선자대회도 답답하다. 당선자가 주인공인데 시도별로 한 사람 앞에 몇십 초씩밖에 주지 않았다”면서 “당선자들을 얘기를 충분히 들었으면 좋겠는데 식순을 보면 이야기는 별로 필요 없다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과 갈등 중인 대선 경선 룰을 두고도 “오늘 한 친박(박근혜계) 인사가 현재의 국민참여경선도 박 위원장이 10년 전에 주장해서 바뀐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 내용을 지금 더 충실히 하자는 건데 안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완전국민경선제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앞서 박 위원장이 인사말을 통해 “정쟁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면 또다시 지지해달라고 부탁드릴 자격도 없고 정권재창출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거듭 “경고”라고 규정,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 얘기하고 싶은데 얘기해도 되나. 잘못하면 또 야단 맞을텐데…”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또 경고 받을 수 있으니 그만하겠다” 등의 말을 남기곤 당선자대회 시작 후 45분여 만에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