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형 증시모델 수출…‘금융 한류’열풍 이끌 것"

입력 2012-04-25 09:06 수정 2012-04-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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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등 해외에 잇단 거래소 설립…의료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까지 펼쳐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아시아 지역을 넘어 동유럽, 아프리카, 중남미에 이르는 세계 300여개국 이머징 마켓에 한국형 증시 모델을 이식하는 'KRX로드(Road)'를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라오스에 이어 두 번째 해외 합작 증권거래소인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설립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이다. 이로써 베트남, 라오스에 이어 인도차이나 반도 3국 모두가 한국형 증권시장을 준용하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거래소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네팔 등 서남아시아까지 '한국형 증시모델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를 향한 거래소의 발걸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아시아 지역을 넘어 동유럽, 아프리카, 중남미에 이르는 세계 30여개국 이머징 마켓에 한국형 증시 모델을 이식하는 ‘KRX 로드(Road)’를 개척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것.

이같은 거래소 행보의 중심에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형 증시모델 수출로 금융영토 확장"

2009년 12월 부임한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민간 증권사 CEO로는 처음으로 거래소 이사장에 올랐다. 첫 민간 출신 이사장이었던 만큼 기대도 컸다.

벌써 임기 3년째를 맞은 김 이사장은 그 기대를 충분히 채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 부문에서 김 이사장은 단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10년 후 한국의 먹거리 산업이 될 금융산업의 해외기반 강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첨병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한국형 증시인프라를 해외에 수출하면서 아시아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거래소의 해외진출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한국의 이미지 쇄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와 합작거래소를 설립한 캄보디아의 경우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금융위기 전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던 한국 건설사들이 금융위기로 진행중이던 공사를 잇따라 중단한데 따른 것이다.

김 이사장은 "하지만 거래소가 이번에 캄보디아에서 성공적으로 증권시장을 개장하면서 한국에 대한 감정 역시 우호적으로 바뀌게 됐다"며 "한국 기업을 보는 눈까지 예전에 비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증권시장의 성공적인 개장 뿐만 아니라 거래소가 캄보디아에서 벌이고 있는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 역시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 활동은 진출 국가의 국민들의 정서를 다독이는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강대국에 침략을 당한 경험이 있는 개도국들은 선진국이 경제적인 진출하게 되면 경계를 하게 된다"며 "이때 이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풀어줄 필요가 있는데 의료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함께 실시하면서 정서적으로 접근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 정부도 공감할 것"

캄보디아 증권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장한 김 이사장은 벌써 다음 행보를 생각하고 있다. 다음 공략지는 '미얀마'이다.

김 이사장은 "오는 2015년 미얀마가 자본시장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며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가운데서도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로 중국과 일본 등과 함께 한국 역시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미얀마를 방문해 재정부 장관을 직접 만났다"며 "그동안 동남아시아 신흥국들의 증권시장 개설을 담당해왔던 한국거래소의 역량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얀마 뿐만이 아니다. 태국, 말레이시아, 아제르바이젠, 네팔 등과도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같은 거래소의 눈부신 성과에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얼마나 수익이 나고 있느냐는 것이다. 김 이사장에 직접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지금 당장은 수익이 크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하지만 단기적인 수익 확보에 급급해 하지는 않는다"며 "10년, 20년 후의 수익성을 생각하고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흥국에 진출을 할 경우 해당국이 싫어하지 않으면 지분 취득을 요구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김 이사장의 고민은 무엇일까?

김 이사장은 "인력 부족이 문제"라며 "현재 네팔, 아제르바이젠 등과 업무 협약을 논의하고 있는데 인력 부족으로 일의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인력 부족 문제는 자연스럽게 공공기관 지정 해제 문제로 이어졌다. 거래소의 인력 부족 문제는 정부가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경영·인사상의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단 인력 문제의 경우 정부와 조율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쉽지 않다"면서도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묶여있다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정부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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