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등 잇단 자연 재해로 녹초가 됐던 ‘주식회사 일본’이 화려하게 부활한다.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실적 전망을 발표한 상장사 중 90% 가량이 전년보다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4월 들어 2012년도 실적 전망을 수정한 130사 중 72%에 해당하는 93사가 상향 수정했다.
24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28사 중 86%인 24사가 경상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의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데다 엔고 진정, 수 년 간 추진한 구조 개혁이 맺은 결실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실적 전망은 V자형 회복세가 선명하다.
전자기기업체 니혼덴산은 2012년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950억엔(약 1조3290억원)으로 2년 만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에 총 1000억엔의 적자를 낸 해운업계에선 가와사키기센이 탱커와 철광석 운반선처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처분해 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닛폰유센도 컨테이너 수송선을 공동 운항으로 돌려 300억~400억엔의 흑자를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4배인 1조엔대에 올라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부진한 미국·유럽 시장 비중을 줄이고 이를 동남아시아로 돌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7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섬유업체인 도레도 탄소섬유 공급처를 확대해 사상 최고의 영업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과 유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자업계의 경우는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의 대두로 경쟁력이 떨어진만큼 수익 구조를 강화해 회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신문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