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도 대표적인 농업국이며 가장 산업화가 덜 된 나라이기도 하다. 농업은 파라과이 국내총생산(GDP)의 30%, 전체 고용의 45%,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세계 4위 대두 수출국으로 면화와 사료, 육류, 식용유 등이 주력 수출품이다. 제조업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며 이중 77%도 농업 관련 공산품이다.
농업의 비중이 크다 보니 매년 작황에 따라 국가 전체의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파라과이는 지난 2010년 글로벌 곡물 가격의 상승과 작황 호조 등으로 15%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성장률이 4%로 떨어졌다.
올해는 성장률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파라과이중앙은행은 지난 10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3.7%에서 마이너스(-) 1.5%로 하향 조정했다.
극심한 가뭄과 구제역 등으로 농업 부문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고 중앙은행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기후의 변화를 탓하기 전에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라과이 농업의 주요 문제로는 불공평한 토지분배와 가공 식품 등 관련 산업의 부재가 꼽힌다. 토지분배는 경제를 넘어 사회불안을 일으키는 주요인이다. 파라과이 인구 5%가 전체 경작지의 77%를 차지하고 있고 농민들 대부분은 소작농이다.
중도좌파 출신의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은 군사정권 시절 권력자들이 탈취했던 토지를 농민들에게 돌려주는 등 토지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득권층의 반발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파라과이의 대지주 중 상당수가 이웃국가인 브라질 출신이어서 토지문제가 국제갈등으로 커질 소지도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브라질 출신 대지주를 축출하고 땅을 농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농산물 수출은 파라과이 경제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사료와 각족 가공식품 등 관련 산업이 전무한 형편이다보니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수확한 740만t의 대두 중 사료나 식품 등으로 가공된 것은 150만t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그대로 다른 나라로 수출했다.
관련 산업을 발전시킨다면 공장 운영 등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수출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농산물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라과이 농산물 수출에서 대두와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소수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보니 기후 변화나 구제역 발생, 국제 상품가격의 변동 등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