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90년대 후반 백신 점유율 20% 이상으로 국내 2위 자리를 유지했던 하우리 공동창업자 중 한 사람으로 보안 1세대다. 보안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는 그는 공격 유형이 변할 때마다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체력을 기르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장악하고 있다.
◇ 하우리 창업자…금융보안으로 제2 인생 = 고등학교 때부터 ‘보안사랑’에 푹 빠졌던 주영흠 대표는 1997년 하우리 창업 이후 3년 만인 2000년 잉카인터넷을 또 다시 창업했다.
그는 우선 CTO(최고기술경영자) 역할을 5년간 했다. 당시 주 대표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금융 보안이다. 그것이 시초가 돼 발전된 것이 현재 인터넷 뱅킹 시 필요한 보안 솔루션 엔프로텍트(nProtect)다. 한창 인터넷 뱅킹이 확산되던 그 시절 주 대표는 보안 문제 발생을 예측하고 앞을 내다본 것이다.
그는 “당시 인터넷 뱅킹 보안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었던 시절로 은행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결국 국민은행과 계약이 성사되자 다른 은행들과는 상대적으로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5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주 대표는 1년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다.
그는 “소프트웨어 분야 100억원 매출은 하드웨어 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업계에서는 이를 ‘매직 넘버’라고 부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이후 7년 간 잉카인터넷은 열악한 보안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꿋꿋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 대표는 “국내 보안 시장이 아직은 돈을 벌기위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 대표가 찾은 돌파구는 해외였다.
◇ 보안 하나로 해외 장악 = 잉카인터넷은 국내 보안 소프트계 최초로 해외 시장을 뚫었다. 이미 4년 전 일본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약 40여개에 이르는 일본 금융사에서 잉카인터넷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만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산호세 지사를 설립하면서 미국 보안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러 가지 보안 위협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올해 최대 3개의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의 가장 큰 성과는 미국의 최대 금융사를 고객으로 삼은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최대 금융사가 한국의 아주 조그마한 보안회사에 먼저 연락을 했다는 점이다. 주 대표는 “시만텍 등 세계적인 보안업체도 보유하지 않은 특화 솔루션 기술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주 대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 바로 중국으로 지사는 이미 설립한 상태다. 그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그 나라 사람이 돼야 하며 그 나라 제품, 서비스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중국은행 고객이 돼 카드도 만들고 인터넷뱅킹도 해보는 등 아예 현지인과 같은 생활을 5년간 했다”고 말했다.
빠르지 않게, 대신 치밀하게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잉카인터넷은 현재 일본, 독일, 미국 등의 최대 금융회사를 비롯해 전 세계 200여개 기업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 게임, USB…보안이 필요하면 어디든 = 잉카인터넷 금융보안 솔루션 ‘엔프로텍트’ 시장점유율은 현재 60%에 이른다. 그럼에도 주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기술력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최대 패턴을 보유하며 △실시간 해킹툴 차단 △키보드보안 △안티바이러스 제품과 연동 △신속한 대응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온라인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감과 동시에 우리 보안 솔루션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며 “전 세계 20여국의 500여 게임에 솔루션이 도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 역시 전망이 밝다”며 “2008년 중국 지사 설립 후 제품현지화를 통해 현재 중국 30여 업체, 60여 게임에 도입된 상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주 대표는 USB보안, 인터넷 PC 보안 등 보안이 적용되는 분야면 어디든 도전하고 있다. 창업 12년 차 잉카인터넷은 사업 다각화와 함께 인문학을 통한 인재 경영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펼치고 있다. 일명 ‘손자병법’ 교육을 통해 모든 직원이 철학과 가치관을 공유한다. 이는 결국 주 대표 입장에서는 직원들과의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10년 후 ‘글로벌 기업’ 잉카인터넷 모습을 기대해 본다. 주 대표는 “10년 후 잉카인터넷 비전은 온라인보안, 금융보안, 게임보안 등을 모두 포함한 온라인 글로벌 서비스를 독점화 시키는 것”이라며 “매출도 1000억원 돌파와 함께 50% 이상 이익률을 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