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에서 황제주 가운데 삼성전자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유난히 황제주 2위 자리를 놓고 손바뀜이 잦은 가운데 이들 황제주의 1분기 실적에 따라 다시 2위 싸움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100만원 이상 고가주인 황제주 가운데 부동의 1위는 롯데제과로 20일 종가기준으로 166만4000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황제주 2위 자리를 놓고 올 초 영풍이 롯데칠성을 밀어 내고 2위로 등극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28만20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21.17% 상승해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2위 자리를 넘봤던 태광산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오너리스크로 인해 무너져 현재 5위를 기록 중이다.
영풍도 지난 2월초 리딩투자증권이 롯데제과보다 높은 목표주가 230만원을 제시해 1위까지 넘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꾸준한 실적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경영 투명성 결여와 무의미한 거래대금에 대한 무관심으로 결국 황제주 중 4위로 밀려났다.
1분기 실적에 따라 이들 황제주의 순위 손 바뀜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황제주 1위인 롯데제과의 1분기 영업이익 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4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7.5%, 전년 동기 보다 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 가장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황제주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7% 급증했다. 다음으로 전년동기 보다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좋은 황제주는 태광산업(15.2%), 롯데제과(11.8%), 롯데칠성(10.6%), 아모레퍼시픽(2.8%) 등 순이다.
전분기 보다 가장 영업이익률이 좋은 황제주는 롯데칠성으로 무려 538.2% 성장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이 177.8% 급증해 2위를 기록했고 롯데제과(47.5%), 태광산업(15.7%), 삼성전자(9.5%) 등 순이다.
영풍의 경우 증권사 추정치가 전혀 없어 1분기 실적 분석에서는 제외됐다.
이밖에 액면가 기준으로 200배 이상 고가주를 포함할 경우 SK텔레콤(액면가 500원, 주가 13만5000원), NHN(액면가 500원, 26만7000원), SKC&C(액면가 200원, 10만7500원)가 황제주로 포함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액면가 500원, 12만1000원)이 황제주로 포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