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형마트 114곳이 22일 강제휴무에 들어갔다. 기초자치단체들이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에 월 2회 강제휴무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한 데에 따른 것이지만 휴무에 대한 실효성은 아직 볼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성북구는 유통법 조례에 따라 대형마트들이 오늘부터 첫 강제휴무에 들어갔으나 길음동의 길음시장이나 미아동의 숭인시장은 평소와 다를바 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어제부터 내린비 때문인지 400M전에 있는 이마트 미아점이 오늘 첫 강제휴무에 들어갔지만 길음시장에는 사람의 그림자를 찾기가 더욱더 어려웠다.
이와 함께 서울 송파구 풍납시장에서 어묵을 파는 이(45·여)씨는 “이마트 닫아도 별 상관없어요. 마트 문보다 시장 단속이나 말아야지…”하며 토로했다. 그는 이어 “재래시장이 살려면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길거리 노점상들 단속시켜서 마트같이 정렬되게 만들려고 하잖아요. 그게 시장 모습인가요”라고 덧붙였다.
특히 재래시장 일부 상인은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장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풍납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오(57·남)씨는 “재래시장은 주차시설도 잘 구비되지 않아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지자체에서 편의시설을 잘 갖추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 해 전에 송파구청에서 여기에 주차시설 만든다고 공사하더니 끝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걸 빨리 해결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송파구 방이시장의 풍경도 다른 시장들과 다르지 않았다. 야채를 파는 박(39·남)씨는 “대형마트 문 닫는 것이랑 우리랑 상관없다”면서 “문 닫을 것이면 전부 다 닫아야지 일부만 닫아서 무슨 효과가 있겠냐”며 불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