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도 보강론’ 이어 ‘자성론’ 도 봇물

입력 2012-04-20 11:39 수정 2012-04-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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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에 대한 자성이 없다’는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환(경기 안산상록을) 의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의석을 잃은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의 희망을 잃었다”며 “제발 지도부는 말을 아끼고 자숙하고, 자숙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시라도 빠른 지도부 사퇴야 자숙이야말로 지금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첫걸음”이라며 “막말의 유혹과 꼼수의 정치를 내려놓고 제발 지금이라도 내 탓의 정치, 겸손의 정치로 생환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영주에서 중학생이 자살하고 카이스트에서는 대학생이 투신하고 일산에서는 남녀 학생 9명이 여자친구를 암매장하고 죽였다. 유가는 치솟고 민생은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지도부는 여의도공원이 아니라 이들의 죽음의 현장, 민생의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패배 후 민생현장이 아니라 언론 노조 파업 농성현장을 먼저 찾은 문성근 대표 대행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부산 사하을에서 3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에서 “총선 패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이뤄지지 않는 한 대선에서도 어려운 승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 의원은 “좀 더 겸손한 자세로 패배를 인정하는 자세가 당에서 이뤄져야만 다음에 국민들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반성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마 스스로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선 패배의 자성을 촉구하는 발언과 함께 좌향좌 된 당의 노선에서 벗어나 중도를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일 힘을 얻고 있다.

전날 열린 19대 당선자 대회에서 대다수 의원들은 “기존의 보수와 진보의 구도를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문재인 상임고문), “총선에서 민주당이 중도적 색깔이 미흡했는데 이를 보완해야 한다”(우상호 당선자) 며 중도 색채 보강을 강조했다.

이는 야권연대 과정에서 통합진보당에 끌려 다녀 중도표가 이탈, 총선에서 패했다는 당내 비판에 따른 것이다.

반면 이인영 최고위원은 “지금 논쟁을 방치하면 민주당의 정권교체를 앞두고 당의 진로와 노선의 심각한 혼란과 분열만 초래할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 노선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진단과 처방 모두 오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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