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영업대전 막오르다]'리딩뱅크 전쟁'…5대 금융지주 진검승부 활활

입력 2012-04-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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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우리" 불꽃 경쟁 스타트

▲이팔성(왼쪽) 우리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진용을 갖춘 금융지주사들이 진검승부에 나섰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고 농협금융지주가 본격 출범함에 따라 5대 금융지주사들이 영업대전에 돌입했다. 지주자 수장들은 저마다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리딩뱅크 전쟁에서 최후 승리를 하기 위해 은행 등 계열사들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각 금융지주들은 자산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고, 누구나 꼴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금융지주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KB금융 '생산성 제고 통한 경영 효율성 극대화' =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내세운 경영 방향은 경영 효율성 극대화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자는 의미다. 어 회장은 이를 위해 △성과주의 문화 정착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 △그룹 시너지 마케팅 역량 극대화 △그룹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을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대학생 마케팅붐’을 일으켰던 ‘락(樂)스타존’, 우수 중소기업 발굴을 위한 ‘히든스타 500’, PB서비스 등에 올해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차별화된 부동산 연계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평소 부동산 분야 재테크를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금융소비자들에게는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이 상품은 고객이 부동산 상품에 투자를 요청할 경우 국민은행, KB자산운용, KB부동산 신탁 등이 각각의 업무영역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KB금융은 비은행권 강화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어 회장은 최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의사를 밝히며 다각도로 그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리금융 '질적 성장 통한 리딩금융그룹 구현' = 금융지주사들 가운데 당면과제가 가장 많은 우리금융은 그룹안팎의 이슈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초 계획했던 경영 과제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룹 경쟁력 강화, 리스크관리 최적화, 수익창출기반 확대, 비은행부문의 선도적 지위 확보 등을 역점사업으로 설정했다. 내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그룹 내 혁신운동인 ‘One Do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서 우리금융은 2년동안 5000억원이 넘는 재무효과를 봤다.

올해에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됐던 공모전에선 ‘신영업기회 발굴’, ‘관행타파’를 주제로 내세웠다. 표창 2명과 상 3명이 선정되는 이번 행사의 총 상금을 3900만원으로 설정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신한지주 '새로운 진화 2012, 고객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 신한금융지주는 고객과의 ‘동행’을 올해에도 콘셉트로 설정하며 친근하고 따뜻한 금융회사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에 신한지주는 올해 추진 과제로 △리스크 관리 기초로 한 경영 내실 다지기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 및 스마트 금융 등 융·복합 경영 △신뢰도 제고에 기초한 따뜻한 금융 등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 초 단행한 조직체계 변경을 통한 성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 1월 30일 계열사의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통합운영하는 매트릭스 체제로 조직을 변화한 바 있다. 1분기에는 시작단계였던 만큼 조직과 직원간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2분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타 금융회사에서도 벤치마킹 하고 싶어할 만큼 신한지주의 매트릭스 체제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높다.

◇하나금융 '수익성 강화 초점 글로벌 톱 50' =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불안했던 내부 분위기는 안정화됐고 취약점은 보완하며 강점은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에 김정태 회장은 ‘글로벌 톱 50’ 진입을 야심차게 제시했다. 이에 김 회장은 △시너지 경영을 통한 수익력 강화 △선제적 건전성 관리 △미래성장 역량 확보 등을 전략포인트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산업별-고객별-상품별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바젤3 도입에 대비한 로드맵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여기에 미국 은행산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면서 현지 은행 인수 검토를 꾸준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의 도약' = 농협금융지주의 출범은 금융권 지각변동의 신호탄이었다. 1172개의 지점, 1940만명의 개인고객을 갖춘 농협은행을 필두로 보험 업계 등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주사로 출범한지 갓 한 달을 넘긴 시점이라 아직 조직정비는 안됐지만 기존 은행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잡은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농협은 총 3단계로 이뤄진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내년까지 총자산 262조원, 당기순이익 1조8000억원 시현으로 은행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1단계다. 2단계는 2015년까지 종합금융그룹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때까지는 총자산 295조원, 당기순이익 2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는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원의 글로벌 수준 협동조합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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