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강남 큰손은 맞춤 투자설계‘사모ELS’를 좋아해

입력 2012-04-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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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들이 전하는 사모펀트 재테크 노하우

대치동에 사는 김모씨(50세)는 최근 대치동 증권사 PB센터를 통해 3년 만기 ELS사모펀드에 3억원을 투자했다. 김씨는 투자자금 중 일부는 거치식으로 나머지는 지수가 일정 수준 떨어질 때마다 추가 매입할 수 있는 혼합형 상품을 골랐다. 물론 일정 수익률이 달성하면 바로 채권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설계를 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했다. 특히 목표 수익률을 조금 낮추는 대신 기초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하더라도 일정 수준 회복하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3년만기 상품구조를 선택했다. 김 씨는 자신의 가입한 사모펀드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품구조로 설계 돼 대단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요즘 큰손들은 만기 3년의 10억원 단위의 맞춤식 사모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문의가 많다. 주식시장이 불안하다고 느낀 투자자들이 많아 10%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사모ELS를 선호하고 있다”-A증권사 모 지점장

초저금리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큰손들이 최근 맞춤식 사모펀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안정적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는 사모ELS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강남PB들은 귀띔했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의 투자자를 모집해 특정자산에 운용해 투자성과를 배분하는 것으로 모집 시기와 보통 5000만원~2억원 이상의 최저 금액이 사전에 정해지는 상품을 말한다.

사모펀드는 투자대상이나 상품 구조 설계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 큰손들이 원하는 상품을 적절히 조화해 맞춤식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 큰손들이 선호하는 사모펀드는 사모ELS와 사모파생결합증권(DLS)이다. 이 중 최근에는 원자재나 금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사모DLS보다는 종목이나 지수를 편입시키는 사모ELS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최병관 골드센터 영업부 지점장은 “원자재나 금값이 주춤하면서 DLS보다는 ELS쪽을 선호하고 있다”며 “지난해 랩어카운트 투자로 손실이 난데다 단기주가 급등에 부담감을 느낀 고액자산가들이나 기관이 사모ELS로 관심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 규모는 전분기 대비 72.8% 증가한 13조1384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중 사모발행 규모가 7조6371억원으로 58.1%를 차지하고 있다. 전분기 사모발행 규모 3조7105억원과 비교하면 105.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DLS발행액도 전분기 대비 51.9% 증가한 5조5134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중 사모 DLS 발행 비중은 85%를 차지하고 있다. 사모DLS의 경우 기초자산이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원자재 등 일부 기초자산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 손실 우려가 커 큰손들은 안정적인 사모EL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PB들이 직접 설계해 주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최근에는 큰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김성태 신한금융추자 투자상품부장은 “사모 상품은 고객들의 투자성향에 따라 맞춤식 상품으로 만들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소액투자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자신들만의 사모펀드를 투자해 만드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기존 사모펀드 처럼 수억원 이상의 최소 투자금액을 정하지 않고 월 적립식으로 최소 투자금을 없앤 사모펀드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일부 중소형 펀드매니저가 친분이 있는 개인들이 모여 사모펀드를 조성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투자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밖에 1명의 고액자산가가 1개의 펀드를 만드는 1인 사모펀드도 강남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1인 사모펀드의 경우 자신에 맞는 투자성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고 투자 시기도 선택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설정규모는 보통 5억원이상에서 10억원 미만 정도로 많이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는 상품개발부터 실제 판매하는 과정이 짧기 때문에 급변하는 시장 대응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투자성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상품의 위험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모두 공모펀드보다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품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투자대상이 동일해도 설정시점이나 운영주체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어 자칫 깡통펀드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사모펀드는 고위험 상품이 많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가지고 전문가의 상담을 거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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