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여전히 응급환자 수준

입력 2012-04-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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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경기추이 종합한 타이거지수 -0.79·한국 -1.27…신흥국 경기회복 둔화·선진국 침체 못 벗어나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응급환자’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으로 집계하는 타이거(TIGER)지수는 지난 1월 기준 마이너스(-) 0.79를 나타냈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수가 마이너스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은 세계 경제가 여전히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등 응급조치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분석했다.

신흥국지수는 지난 1월에 0.41로 여전히 기준인 ‘제로(0)’를 웃돌았으나 정점이던 지난 2010년 3월의 22.74를 크게 밑돌아 경기회복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선진국지수는 -3.63을 기록해 침체를 이어가며 세계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국의 타이거지수는 2.35를 기록해 선진국 중에서 비교적 경기회복세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럽이 여전히 문제라는 지적이다.

독일은 1.36을 나타냈으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나머지 국가는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의 0.29에서 1월에 -1.27로 하락했다. 실물경제와 금융지수는 모두 플러스였으나 신뢰지수가 -2.24로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1.08로 ‘제로’에 근접해 경기둔화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타이거지수 결과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주 밝힌 “올해 세계 경제는 일부 개선됐으나 여전히 경기하강 리스크는 높고 회복세는 연약한 상태”라는 의견을 뒷받침한다고 FT는 전했다.

에스와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경제 성장을 이끌 수요가 부족한 가운데 금융시스템의 취약점과 정치적 불확실성의 문제는 여전해 세계 경기회복 전망이 불안하다”라고 진단했다.

※ 용어설명 타이거지수 (TIGER, Tracking Indices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

글로벌 경기회복 추이를 가늠하기 위해 브루킹스연구소와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으로 집계하는 것으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 20국(G20)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것이다.

G20 중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포함된 선진국지수와 중국 브라질 터키 등의 신흥국지수로 구성된다. 이를 종합한 통합지수도 산출돼 세계 경제와 개별 경제권의 회복 추이를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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