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서기의 아들인 보구아구아가 미국 정부 관리들의 호위를 받으며 기숙사를 떠난 후 종적을 감췄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구아구아는 12일 오후 10시께 미 사법 관리들과 함께 차를 타고 하버드대 기숙사를 몰래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그는 겁에 질린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사법 관리들과 함께 가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보구아구아는 그들을 기다려온 것이 분명해보였다”고 전했다.
보구아구아는 2010년부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공공정책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올 5월 대학원 졸업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그가 미국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 보스턴 지부는 동행한 관리들이 FBI 요원인지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학생 비자로 합법적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에 국외추방 과정 없이 망명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보구아구아의 신분적 특성상 미국 정부도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외교적 관계를 무시한 채 망명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보구아구아의 한 지인은 그러나 “그가 아버지인 보시라이와 할아버지인 보이보 전 부총리를 존경했다”면서 “그가 본국으로 돌아가 중국을 위해 일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