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주 브라질을 방문하고 이란과 시리아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16~1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교장관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언론이 13일 보도했다.
그는 이번 주말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개최되는 제6차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곧바로 브라질리아로 향한다.
클린턴 장관은 12일 “브라질리아에서의 대화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이란 핵 문제와 시리아 유혈사태, 성장과 개발 문제 등에 관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브라질이 이란 핵 문제를 놓고 공식적인 대화를 하는 것은 지난 2010년 브라질 터키 이란 간의 핵연료 교환 합의안 이행이 무산된 이후 처음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010년 5월 3.5% 농도의 농축 우라늄 1200㎏을 터키로 반출하고 이를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20% 농도의 농축우라늄 120㎏으로 돌려받는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진영은 핵연료 교환 합의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같은 해 6월 이란에 대한 제4차 유엔 제재를 주도했다.
이후 미국과 브라질은 불편한 관계를 계속해 왔다.
클린턴 장관은 브라질 방문에 앞서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란 핵 협상에 참석한다.
협상에는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포함한 이른바 ‘P5+1’과 이란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