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블루오션을 찾아라]‘억’소리 나는 수익…아이돌 신곡 안 부러워

입력 2012-04-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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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인 홍보무대 마련 안해도 돼…‘백지영 OST’총 수익 20억 달해

“그대 때문에 내 가슴이, 심장이 두근두근~”이란 문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은 누굴까. 배우 공효진이다. ‘성격이 소심해 웃는 법을 배우고, 그녀의 사랑을 받고 싶지만 가슴 속으로만 소리를 지르며 옆에 있는 그 남자’는 누굴까. 해병대원 김태평, 배우 현빈이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시크릿 가든’의 두 주역은 각 작품 속 OST인‘두근두근’‘그남자’의 주인공이었다. 이들 드라마 방송 시기 길거리에는 이 노래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한 곡당 600원에 불과한 이들 OST의 수익은 얼마나 될까. 작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40억원 이상이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신곡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서 ‘핫’이슈가 되기는 불가능하다. 이런 가요계에서 날고 기는 아이돌그룹 신곡보다 더 알짜배기 장사가 따로있단다. 바로 드라마 OST다. ‘억’ 소리나는 수익을 거두는 OST는 적자의 연속인 음원 시장에서 효자 콘텐츠 중 하나다.

▲작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수익을 올리는 드라마 OST는 적자의 연속인 지금 음원시장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20억원의 비밀

최근 ‘OST의 여왕’ 백지영의 수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MBC ‘로드넘버원’ OST ‘같은 마음’, KBS 2TV‘아이리스’ OST ‘나를 잊지말아요’, SBS ‘시크릿가든’ OST ‘그여자’‘그남자’ 등을 불렀다. 음원차트 판매량 기준 이들 OST의 총 수익은 20억원에 달한다.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위축된 국내 음원 시장 상황을 비춰볼 때 톱 가수의 앨범 수익을 웃도는 수준이다.

OST 수익 공개로 ‘재벌가수’란 수식어를 얻은 백지영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백지영 소속사 W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억원은 OST 음원 총 수익일 뿐 분배된 수익은 이와 많이 다르다”면서 “알려진 OST 수익 전액이 가창자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지 않나. 실 수령액은 알려진 액수와 다르지만 금액보다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OST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익은 크게 가창자(가수), 드라마 제작사, OST 제작사 등이 나눠 갖는다. 이 역시 최근 몇 년 새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리 잡은 비율이다. 과거에는 OST 가창자가 노개런티로 참여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배우로 따지면 우정 출연과 비슷한 의미”라며 “동료 가수의 피처링 참여가 계약이 아닌 의리로 이뤄지는 것처럼 과거에는 OST도 비슷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가창자에게 수고비 명목의 가창료가 먼저 주어지고 이후 OST 음원 수익의 20% 가량이 추가 로열티로 배당된다. 영화계에서 해당 영화에 출연한 배우에게 출연료 외에 러닝개런티가 주어지는 것과 같은 형태다. 백지영이 이 같은 로열티를 약속 받았다는 가정 하에, 20% 배분율에 따라 계산하면 20억원의 수익 중 그의 몫은 4억원이다.

◇ 너도나도 OST

공개된 OST 총 수익은 20억원이지만, 실 수령액은 앞서 지급된 가창료를 포함해도 백지영의 일반 앨범 판매 수익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이쯤 되면 의문이 생길만 하다. 소위 ‘대박’이라 불리는 OST도 이 같은 상황인데 너도 나도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주머니에 들어오는 금액의 덩치가 크지 않음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들조차 “그래도 OST는 업계의 희망이 될 콘텐츠”라고 입을 모은다. 복수의 가요 관계자에 따르면 ‘OST=노른자위’라는 공식은 ‘그나마’라는 부사를 전제로 한다. 본전치기는 커녕 적자가 대부분인 현 상황에서 OST는 드라마란 홍보 무대가 마련돼 있는 만큼 ‘맨땅에 헤딩’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키워드다.

때문에 부작용도 크다. 최근 몇 년 새 우후죽순 생겨난 OST 제작사 수에서 엿볼 수 있다. 한 가요 제작사 관계자는 “OST가 ‘돈 되는 콘텐츠’란 이야기에 수익만을 노리고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상당 수”라면서 “준비되지 않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뒷거래 등 부작용이 속출했고, 결국 OST 제작 자금이 부족해 시장에서 물러나는 등 혼란을 야기했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기존 시장을 개척한 OST제작사들은 콘텐츠 제작에 앞서 2개월 가량 드라마 시놉시스를 분석하고 작품 속 상황과 각 캐릭터에 맞는 곡, 그리고 이에 어울리는 가수를 선택하는 사전 작업을 거친다. 작게는 수십곡에서 많게는 수백곡이 이 과정에서 후보에 오른다. OST 의뢰를 받은 가수들 역시 해당 작품의 시놉시스를 미리 분석하며 자신의 보이스 컬러, 기존 이미지를 고려해 OST 참여를 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분석과 준비 없이는 OST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무작정 뛰어들어 경쟁구도만 가열시킬 것이 아니라 OST란 콘텐츠, 그리고 시장 구조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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