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인사이드]역대 이색 선거운동은?

입력 2012-04-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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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8282(빨리빨리) 등 전화번호 이용…17대 대장금 등 인기 드라마 소재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한‘톡톡 튀는’ 몸부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19대 총선을 앞둔 후보들이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못지 않게 과거에도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선거전은 치열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에 출마한 무소속 홍기택 후보는 특수 제작한 리프트카를 타고 지상 4m 높이에서 유세를 벌였다. 인근 남구갑에선 무소속 심상길 후보가 노란색 섹시한 상의를 입은 미녀군단을 앞세워 남성 유권자들을 유혹했고, 훤칠한 외모의 넥타이 부대를 동원해 여심을 사로잡기도 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전화번호를 이용한 간접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 평택갑 민주당 원유철 후보는 ‘6767(유철유철)’ 이란 선거 사무실 번호를 사용해 인지도를 강화했다. 수원 팔달 한나라당 남경필 후보는 TV방송 시사프로그램 제목인‘2580’을, 경기 구리의 한나라당 전용원 후보는 “유권자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는 의미로 ‘8282(빨리빨리)’를 사무실 번호로 사용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후보들이 다양한 복장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는데 주력했다. 인기 TV프로그램과 영화, 지역 연고 프로구단 등을 마케팅 소재로 삼기도 했다. 강원도 강릉에 출마한 무소속 노승현 후보는 자신이 한의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드라마‘대장금’을 이용해 선거공보물을 만들었다.

길거리 유세 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나오는 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대형 태극기를 휘날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계양에선 한나라당 김해수 후보가 인천 스포츠의 상징인 프로축구 ‘유나이티드’와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유니폼을 입고 유세했다.

2008년 18대 총선을 달군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은 ‘박근혜 마케팅’이었다. 당시 정치인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던 박근혜 의원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내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박 의원과 가까운 후보들은 박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명함을 팠고, 각 지역 유세차량 화면에는 해당 후보가 아닌 박 의원의 연설 장면이 담겼다. 박 의원과 인연이 없는 후보들 사이에선 심지어 자신과 박 의원이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합성사진까지 만들어 선거운동을 벌였을 정도다.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대학 등록금을 150만원까지 낮추겠다는 공약을 알리기 위해 돼지를 몰고 다니며 “돼지 한 마리가 일주일 등록금 밖에 안 된다”고 홍보했다. 서울 노원을 민주당 우원식 후보는 현수막에 ‘찾아야 할 2500억원?’ ‘끊어진 경전철 왜?’ 등의 문구만을 실어 호기심을 자극한 뒤 다음 현수막에 답을 제시하는 등 ‘티저광고’식 홍보전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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