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크루셜텍 대표의 머리 속에는 ‘인재는 회사의 밑천’이라는 등식이 각인돼 있다. 경영이념도 인재 중심의 철학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아예 ‘나’로부터(From ME), ‘너’와 함께(With YOU)라는 인칭대명사를 썼다. 이를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에 과감하게 도전, 어제보다 나은 자신을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기대를 넘어’(Beyond the EXPECTATIONS)의 최종 세 번째 단계의 핵심가치를 실현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2001년 설립된 크루셜텍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 입력장치 옵티컬 트랙패드(OTP: Optical TrackPad)를 상용화해 고속 성장하고 있는 IT기업이다. OTP는 광학기반의 모바일 광마우스로, 손가락 이미지 데이터를 센서로 전달해 휴대폰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컴퓨터(PC)에서 사용되는 광 마우스와 동일한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제공해 편리하다.
특히 ‘오바마 폰’으로 유명한 RIM의 ‘블랙베리 폰’ 상징이었던 ‘트랙볼’을 모바일 광마우스로 바꾼 게 바로 이 회사의 OTP기술이다.
◇“최대의 복지는 자기계발”= 크루셜텍의 신입사원 연봉은 대기업 수준인 3000만원 이상이다. 금융권으로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졸 신입 직원들에게는 회사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려줘 일단 갚게 한 뒤 근무하면서 천천히 상환하는 독특한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신입사원의 입문교육으로 2주 이상 합숙 훈련이 실시된다. 과정 중간에 외부 봉사활동을 필수로 운영해 입사 단계부터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총 12시간 이상의 야간 행군도 실시해 일체감 조성, 한계극복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키우고 있다.
입사한 뒤에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중장기 인재 육성 로드맵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크게 공통역량, 리더십역량, 직무역량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진행된다.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일반적으로 실시되는 4대 교육은 물론 역량 향상을 위해 필수교육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특히 리더십 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처음 리더십 칼리지(college)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단계별로 학사(University)·석사(MBA)·박사(Doctorate) 과정을 운영해 직책보임자의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교육학점이수제를 통해 연간 학점이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미달하면 승진 누락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 신규 입사자의 경우 6개월 간 멘토링제도를 통해 비용지원, 교육학점부여, 연말 평가 가점(우수조)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사외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외 교육에 대해 별도의 예산을 배정해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안 대표는 “내년부터는 연초 핵심성과지표(KPI) 작성 시 직원들의 자기계발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부서장들이 실적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재들의 손끝에서 나온 핵심기술로 글로벌 톱= 크루셜텍은 체계적인 인재 양성을 통해 ‘모바일 광마우스(OTP) 세계 1등 기업’이란 명성을 얻었다.
OTP 개발로 RIM사에 독점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HTC, 샤프, 삼성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OTP 핵심 기술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총 446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OTP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2010년 처음으로 매출액 2000억원(2081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고치인 269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95%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등 수출주도형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안 대표는 “OTP는 휴대폰은 물론 IPTV 리모컨과 모니터, 전자사전, 노트북 및 태블릿PC 등 IT기기에 적용 범위가 넓다”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 모바일 입력장치 시장의 신생태계를 구축하고 모든 구성원들과 합심해 2013년 매출 목표인 1조원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