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돌아온 천재 사기꾼,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입력 2012-04-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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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규현·키 등 화려한 캐스팅…객석·무대 경계 허물어 오감만족

해외 26개국 50개 도시에서 사용한 위조지폐 금액 400만 달러, 조종사를 사칭해 공짜 비행한 거리 200만 마일, 소아과 의사 차장 검사로의 위장 취업 등 놀라운 사기 행각의 주인공, 프랭크 아비그네일 주니어가 돌아왔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이 미국 시애틀, 브로드웨이에 이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미국을 발칵 뒤집은 희대의 사기꾼, 프랭크가 뮤지컬 무대에서 한국 관객들을 위한 한 판 ‘쇼’를 준비한다. “때론 거짓말처럼 사는 게 더 짜릿하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능수능란한 입담과 화려한 외모가 돋보이는 프랭크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걸(Girl)’들의 퍼포먼스로 짜릿하고 거짓말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140분의 러닝타임동안 볼거리는 동급 뮤지컬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화려하다. 눈부신 조명의 연속, 한국관객 입맛에 딱 맞춘 군무 등이 안기는 시각적 호사만큼은 인정할 만 했다.

◇프랭크의 여심 사냥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공연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엄기준 박광현 김정훈 규현(슈퍼주니어) 키(샤이니)까지 가지각색 매력을 가진, 무려 다섯 명의 남자 배우를 주인공 프랭크 역으로 캐스팅해 힘을 줬다. 원작 영화 속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러했듯 무대에서도 프랭크의 활약이 공연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인 탓이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작지 않은 규모의 극장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참여도가 소극장 공연의 그것 이상이다. 소극장 뮤지컬의 매력으로 손꼽히는 무대 위 배우와 관객의 대화, 함께 완성하는 하모니 등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 러닝타임 140분 내내 관객의 오감을 200% 만족시킨다.

그 중심에 있는 프랭크는 뮤지컬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최대 활용해 관객에게 보물찾기 같은 기쁨을 선사한다. 무대 위 수많은 배우들 틈바구니부터 객석 한 귀퉁이까지 허를 찌르는 프랭크의 등장은 매번 객석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이 공연의 관람을 계획 중이라면 엄지와 중지를 이용해 ‘딱, 딱’ 소리를 내는 손가락 튕기기를 미리 연습해두길 권한다.

만화 영화 ‘톰과 제리’에 톰이 있다면 ‘캐치 미 이프 유 캔’에는 칼 헤너티가 있다. 프랭크를 좇는 ‘불쌍한’ FBI 칼 헤너티의 열연도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칼 역으로는 화려한 필모그라피를 자랑하는 뮤지컬 계의 스타 김법래와 이건명이 나섰다. 두 배우는 천지사방으로 날뛰는 프랭크의 만행으로 ‘물’을 먹기 일쑤인 칼로 분해 관객의 배꼽을 제대로 사냥한다.

공연에서 프랭크의 활약이 담당하는 부분이 상당한 만큼 프랭크 역의 다섯 배우 엄기준 박광현 김정훈 규현 키 등의 특성을 미리 염두에 두고 관람에 나설 필요는 있다. 연령부터 필모그라피까지 가지각색인 이 배우들에게 보컬리스트로서 그리고 퍼포머로서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관람에 앞서 잠시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녀들의 남심 사냥

프랭크, 칼 등 주요 배역들이 여심 사냥에 집중하고 있지만 남성 관객을 위한 배려도 상당하다. 가요계에 미각(美脚)그룹 소녀시대가 있다면 ‘캐치 미 이프 유 캔’에는 프랭크의 소녀들(프랭크 걸)이 있다. 무엇보다 보는 즐거움에 치중한 이번 공연에서 프랭크 걸들은 아이돌 콘서트 저리가라 할 만한 아찔 퍼포먼스로 남성 관객을 홀린다.

초연 당시 뮤지컬에서보다 무려 5명이 더해져 13명 대거군단이 된 프랭크걸은 코르셋부터 남성들의 로망인 간호사, 승무원 등 제복 콜렉션으로 객석을 홀린다. 물론 최근 어딜 가나 빼놓을 수 없는 ‘잇’ 콘셉트인 하의 실종 유니폼으로 마련했다.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그녀들의 섹시 웨이브와 간드러지는 웃음만큼은 ‘19금’ 수준이랄만큼 짜릿하다. 6월 10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6만∼13만 원. 문의는 02-764-78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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