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울산을 시작으로 포항 대구 경북을 거쳐 경기 일산에서 끝나는, 거리만 500㎞에 달하는 국토종단 선거유세를 펼쳤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박빙인 지역구가 늘어나면서 내놓은 초강수 전략이다.
박 위원장은 첫 행선지로 울산 북구 쌍용아진아파트 상가에서 펼쳐진 자당 후보 6명의 합동유세 현장을 찾았다. 노동 세력이 강한 북구는 ‘텃밭’이나 다름없는 울산에서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고전하는 지역이다.
특히 박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6년 만에 울산을 찾은 이후 이날 두 번째 방문을 했다. 이는 열세 지역에 대한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는 북구에 출마한 박대동 후보와 김기현(남구을) 후보 측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었다.
예정시간보다 10분 가량 늦은 박 위원장의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양 후보 측은 음악을 틀며 춤판을 벌였다. 한쪽에서는 당원들이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등 조직적인 선거 활동을 펼쳤다.
자주색 코트를 입고 등장한 박 위원장은 총선 최대 현안이 된 ‘민간인 사찰’과 관련 “정치권에서 폭로 공방 비방하는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며 “이제 자기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비춰져서 국민들께서 참 실망하고 계신다”고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청년들은 수도권에만 몰려들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현상이고 우리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19대 국회가 시작하면 여야가 24시간을 해도 모자를 지경”이라며 “19대가 시작됐을 때 이런 민생문제는 상관없는 철지난 이념에 빠져서 이념논쟁과 갈등 싸움만 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정당이 국회에서 다수당이 되면 우리나라 어떻게 되겠나”라고 물으며 “우리 국회에서 민생은 사라지고 오로지 이념 투쟁만 가지고 싸움만 벌이면 우리 국민을 위해서 민생을 누가 챙기겠나. 국민의 삶은 언제 챙기며 소는 누가 키우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 도착한 박 위원장은 칠성종합시장에서 펼쳐진 대규모 합동유세에 나섰다. 현장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지지 인파가 몰려 박 위원장의 유세를 지켜봤다.
박 위원장은 “야당이 힘을 합해 2대 1로 새누리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위험한 거대야당의 폭주를 막아내고 민생을 지킬 유일한 정당”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한 12명의 후보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듯이 이 12명의 후보가 대구, 우리나라 그리고 새누리당을 발전시키고 구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원주를 방문해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진행된 합동 차량유세 현장에서 김기선(원주갑), 이강후(원주을) 자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원주를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만들고 인구 50만의 중구내륙 거점도시로 만들어 낼 두 후보에게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