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日 교토‘산토리 맥주공장’ 가다

입력 2012-04-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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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 있는 산토리 공장 전경.
지난 2일 일본 교토의 산토리 맥주공장을 찾았다. 교토 분지의 가장자리쯤에 있는 산토리 공장이 준 첫 느낌은 깨끗함이었다.

짧은 주류 제조의 역사에도 산토리는 맥주의 본가인 필스너, 램빅 등 유럽 맥주들과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색과 맛 향이 뛰어난 것이 깨끗함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2004년을 기점으로 전체 맥주 판매량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유독 산토리 만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4년 판매량이 2~30만 케이스(1Case=12.66L)에 불과했지만 2006년 600만, 2008년 1100만, 2010년 1400만 지난해 1500만 케이스로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의 맥주는 비교적 정형화된 주조법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맛에도 아주 큰 차이는 없다. 이 때문에 맛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는 데는 적지 않은 투자와 시간이 소요된다.

▲맥아의 전분을 당화시키는 공정.
이에 따라 산토리는 ‘우수한 재료’와 ‘차별화된 제조법’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는데 노력했다.

맥주의 주요 재료는 물과 보리 그리고 홉으로 산토리는 일체의 물리적 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천연수를 사용하고 보리도 싹이 균일하게 튼 것만 골라 사용하며 쓴맛과 향을 내는 재료인 홉은 전량 유럽에서 공수해온다.

또한 제조탱크에서 맥즙을 2번 끓이고 향을 내는 홉을 첨가하는 시점도 타사와 달리하는 방법으로 고유의 독특한 맛을 낸다.

홉을 2~3회에 나누어 더하는 ‘아로마리치 홉핑 제법’과 맥즙을 끓일 때 천천히 온도를 높이고 두 번 끓이는 ‘더블 데콕션’ 방식을 사용하여 향과 맛을 보다 풍부하게 한다.

카츠미 오시타 블루마스터는 “차별화된 제조법을 통해 생산된 산토리 맥주는 다른 맥주에 비해 쓴 맛이 강하고 그 맛의 여운이 오래 남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최고급 맥주를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라는 것이 산토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의 개발자 야마모토 류조는 30여년 전 독일 필스너 맥주를 모델로 세계 최고의 맥주 개발에 도전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의 주원료인 보리와 홉.
10년간의 연구끝에 제품을 출시했지만 짧은 역사와 뒤처진 기술력 때문에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산토리 경영진은 그의 열정에 꾸준한 신뢰를 보냈다.

야마모토 류조는 “필스너를 통해 세계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은 것이 프리미엄 몰츠 탄생의 시발”이라고 말했다.

최고를 향한 열정이 맥주 불모지 아시아에서 프리미엄 맥주가 탄생한 비결인 셈이다.

일본 최고의 프리미엄 몰트 비어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Suntory The Premium Malt’s)’는 프리미엄 맥주 그 이상의 품질을 자랑하며 꽃과 같이 화려한 향과 (부드럽고 고운 크림거품), 깊고 진한 맛의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지난 2003년 출시해 일본 맥주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2005, 2006, 2007년에는 세계최고권위의 식품품평회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에서 3년 연속으로 최고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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