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을 맡은 덴마크 다큐멘터리 감독 야누스 메츠 패더슨과 촬영감독 라스 크리스는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최전방 기지인 ‘아르마딜로’로 들어갔고, 전쟁의 한 가운데서 그 모습들을 촬영했다. 감독은 최대한 전쟁에 가까이 가기를 원했고, 날 것 그대로의 화면을 보여줘야만 다른 요소들이 영화 속에 개입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다. 이유는 꾸며지고 연출된 화면이 많아질수록 영화 속 사실과 다른 해석을 가진 정치적, 사회적 입장이 들어와 영화의 순수성을 해 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이 같은 ‘아르마딜로’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은 촬영현장에서도 나타난다. 감독인 야누스 메츠 페더슨과 촬영감독인 라스 크리스는 최전방작전기지 ‘아르마딜로’ 캠프 안에서 거주했지만,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막사 밖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며 최대한 병사들과 거리를 두며 군인이 훈련 하는 동안 교전 시 어디에 카메라를 위치해야 하는지를 학습했다. 또한 두 사람은 일종의 ‘기사맹세’도 했다. 그들은 서로 목숨을 걸고 영화를 촬영하기로 맹세한 것이다. 두 사람은 애초부터 모든 걸 함께 하기로 했고 감독도 카메라를 들고 현장의 생생한 장면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전쟁 속 촬영은 최첨단 디지털카메라들이 있기에 가능하기도 했다. 최근 일반 상업 영화에서도 많이 쓰이는 RED 카메라를 사용해서 영상의 질을 높였고, 이동성이 용이한 캐논 5D MARK Ⅱ를 사용해 현장감 있는 영상을 촬영했다. 주문 제작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초경량 카메라로 항공촬영을 해서 아프가니스탄과 아르마딜로기지의 풍경을 잡아냈다.
그들은 이런 카메라들을 최소한 두 대 이상 사용해 전쟁 속 영상들을 끄집어 냈다. 그 중에서 가장 백미는 병사들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였다. 실제 전쟁 속에서 총을 쏘는 병사들의 머리에 장착된 카메라 덕분에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로 날아가는 총알, 폭파 장면을 감독인 야누스 메츠 패더슨의 노력으로 생생한 전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전쟁 속 생생한 모습을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 ‘아르마딜로’는 작품성과 완성도를 모두 갖춘 영화임을 입증하며 국내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개봉은 오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