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카드 표준과 관련된 노키아와 애플의 전쟁이 오는 6월에 2차전을 치르게 됐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양사는 휴대전화 인증 시스템인 기존 심카드보다 더 작은 ‘나노심’에서 자사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럽전기통신표준위원회(ETSI)는 이날 프랑스 소피아 안티폴리스에서 이틀 간의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ETSI는 일본 오사카에서 오는 5월31일부터 6월1일까지 회의를 갖고 나노심 표준 채택을 결정할 예정이다.
울탄 멀리건 ETSI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ETSI의 결정은 전원 합의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번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ETSI는 투표를 연기하고 합의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ETSI는 지난해부터 나노심은 기존 심카드보다 25~40% 작아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표준 채택 작업을 진행해왔다.
애플은 ETSI에서 기술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필수 특허를 로열티없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애플의 제안이 기술표준으로 채택된다면 나노심과 관련된 50여건의 특허를 철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심카드 표준화는 기업들의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기기와 통신사를 바꿀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스마트폰 등이 계속 얇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나노심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