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3개사와 ‘대-중소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해외에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Partnership in Overseas Business)’ △기술력을 갖춘 신성장 중소기업의 ‘지속적 신성장기업 육성(Sustainable Growth with SMEs)’ △사회적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희망씨앗(Seed)’ 등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환 수은 행장과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 오병욱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이 참석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의 의지를 다졌다.
조선 산업은 지난해 최초로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서는 등 오랜 기간 수출 효자업종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조선 기자재 국산화율은 현재 64% 수준으로, 약 90%에 이르는 자동차 등 다른 산업에 비해 상당히 낮고,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인 해양플랜트 부문의 국산화율은 20%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은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 분야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및 경영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수은은 지난 2월 이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발전, IT, 플랜트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 분야의 대표기업들과 상생협약을 이미 체결한 데 이어, 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과도 상생협약을 곧 맺을 예정으로 우리나라 수출산업 전 분야로 상생협력 지원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협약 체결 이후 대기업들로부터 협력사 추천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수은이 계획하고 있는 1조원의 상생 금융지원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협약식 체결 직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동반성장 문화가 조선 산업을 넘어 전 산업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현대중공업 이재성 대표이사도 “조선기자재 분야 협력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수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면서 “대기업도 적극 동참해 협력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 구축을 통해 건전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