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걸프만 송유관 프로젝트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엔터프라이즈프로덕츠파트너스(EPP)와 캐나다 엔브리지가 캐나다와 미국 걸프 해안을 잇는 송유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랜스캐나다의 송유관 프로젝트인 ‘키스톤XL’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캐나다 앨버타에서 미국 걸프 해안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키스톤 프로젝트는 환경운동자들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에도 큰 이슈로 떠올랐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키스톤 건설 계획을 지연시키면서 유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엔브리지와 EPP는 이미 걸프 해안에서 오클라호마주의 커싱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시웨이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양사는 유가 수송 방향을 역으로 돌려 커싱에서 걸프 해안으로 수송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커싱의 원유 재고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로써 시웨이파이프라인은 오는 6월부터 하루 평균 15만배럴의 원유를 커싱으로 수송하고, 내년 말까지 4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양사는 전일 시웨이파이프라인을 따라 30인치 크기의 송유관을 매설해 2014년 중반까지 원유 수송량을 45만배럴로 끌어 올릴 계획을 공개했다.
엔브리지는 캐나다 최대 파이프라인 회사로 미국으로 수송하는 원유량이 하루 평균 250만배럴에 달한다.
엔브리지는 일리노이주 플래너건과 커싱을 잇는 송유관으로 원유를 운반할 예정이다.
이 송유관은 하루 평균 58만5000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키스톤 프로젝트가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한 반면 EPP와 엔브리지의 프로젝트는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로부터의 승인을 받으면 시행 가능하다고 WSJ는 전했다.
EPP와 엔브리지의 프로젝트 역시 환경보호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EPP와 엔브리지의 송유관을 통해 수송되는 오일샌드 원유는 다른 원유보다 송유관을 부식시키는 정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유 누출의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천연자원보호협회(NRDC)는 지난 2010년7월 미시건주에 건설된 엔브리지 송유관에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건을 지적했다.
안소니 스위프트 NRDC 변호사는 “우리는 송유관 건설에 반대하지 않지만 오일샌드 원유 송유관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교통부(DOT)와 위험물질안전청(PHMSA)은 오일샌드 원유와 일반 원유의 송유관 부식 정도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오는 2013년 7월 밝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