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카톡 제친 모바일게임 '룰더 스카이' 폐인들 뿔난 이유는?

입력 2012-03-26 08:34 수정 2012-03-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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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만 하면 '긴급 서버점검중'…'렉더스카이'란 별명도

“긴 로딩 시간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게임만 하려고 하면 긴급 점검 중이라고 나오네요. 긴급 서버 점검 때는 시간이 안 멈춰서 농작물들이 다 썩었어요.”

국민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제친 게임으로 잘 알려진 ‘룰더스카이’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룰더스카이는 ‘프리스타일’ 등 스포츠 온라인 게임으로 잘 알려진 JCE가 만든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하늘에 떠 있는 섬 ‘플로티아(Flotia)’에 농작물을 경작하고 건물을 지으며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한 조사에서 하루 평균 이용시간이 카카오톡을 제쳤다고 해 화제가 됐다. 월 매출은 30억원에 육박한다. 온라인 게임이 월 매출 10억원만 넘어도 소위 ‘대박’이라고 불리는데 모바일 게임이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 게임은 잦은 서버 점검과 불안정한 시스템, 게임 내 오류 등으로 ‘렉(시간적 지연)더스카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실제로 다음 아고라에서는 개발사인 JCE에 반성과 보상을 요구한다는 청원이 진행 중으로 현재 289명(22일 현재)이 서명에 참여했다.

사실 개발사인 JCE 측은 이 게임 내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JCE 한 관계자는 할 수 있는 웬만한 기술은 다 적용했지만 근원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너무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이 게임의 평균 동시접속자수는 일 평균 50만명을 넘어서 60만명에 육박한다. 온라인이 아닌 모바일 상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이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것은 어느 게임 회사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다.

온라인 게임 시장 초기에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이와 유사한 현상을 겪었다.

온라인 게임 서버는 분산돼있어 동시접속에 따른 렉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SNG는 서버를 나눌 수가 없다. 또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네트워크 게임 특성상 랭킹DB, 결제 시스템 등이 모두 하나의 서버에서 움직이다보니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개발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성공을 예상치 못한 개발자들이 게임을 만들 때부터 초기 대응을 못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룰더스카이가 국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시기를 잘 탔기 때문이다. 당시 아이폰 이용자들은 SNG 교과서라 불리는 ‘위룰’ 등을 미리 경험했지만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SNG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 얼마 전 위룰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되자 누군가 ‘룰더스카이 짝퉁게임’이라고 했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

또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던 SNG라는 장르에 국내 온라인 게임 노하우를 접목시켜 재미 요소를 계속 업데이트를 해 온 것도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 중의 하나다. 한국 스타일의 SNG를 대중화 시키는 데 일조한 것이다.

룰더스카이가 이 인기를 이어가 이용자들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려면 이용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서버 등으로 인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 게임’을 넘어서 ‘글로벌 게임’이 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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