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공황장애 환자가 매년 1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4명 중 3명은 30~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황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3만5000천명이던 환자가 2011년 5만9000천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7%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10만명 당 진료환자는 74명에서 119명으로 연평균 9.9% 늘었다.
진료환자 중에는 특히 30~50대 중장년층이 많았다. 지난해 기준 30~50대 진료환자는 4만2565명으로 전체환자(5만8551)명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공황장애의 평균 발병 나이는 25세 정도이지만 가슴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인해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등을 먼저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타과 진료시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은 후 정신의학과를 찾기 때문에 30대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뇌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주 원인이다.
공황 발작이 생기면 호흡곤란 등의 신체증상으로 인해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닐까?’, ‘이러다 미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환자의 절반 가량이 지하철, 터널, 비행기 등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과 장소를 피하는 광장공포증을 함께 경험한다. 공황 발작이 없을 때도 ‘언제 발작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으로 항상 긴장하게 된다.
이 교수는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치료와 인지왜곡 치료를 함께 실시한다”면서 “사소한 신체감각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확대해석하는 인지왜곡을 교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공황장애에서 경험하는 신체증상들은 교감신경이 과활성 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 반응”이라며 “이로 인해 미치거나 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발작 동안의 괴로움을 줄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