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연간 3만 9000여 명의 결핵 신환자가 발생하고 23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율과 사망율이 최하위 수준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3일 현재 연간 10만명 당 80명 선인 결핵 신규 환자 수를 2020년까지 20명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결핵 환자의 결핵약 복용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제주특별자치도 등과 함께 ‘한국형 직접복약확인(DOT, Directly Observed Therapy)’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결핵 환자의 약 복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결핵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권장하고 있는 방법이다. DOT 요원이 보건소 담당자 등으로부터 직접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요청된 결핵 환자를 만나 복용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20~30대 젊은 결핵 환자를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복약 여부를 확인하고, 나이가 많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 대해선 가정에 디지털 복약기를 설치, 약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와 함께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학교 내 집단 결핵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결핵 없는 학교 만들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집단생활을 하고 면역력이 약해 결핵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 등이 실시된다.
한편 복지부와 질병예방본부는 이날 오후 시내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2회 결핵 예방의 날’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결핵퇴치 유공자 표창, ‘결핵퇴치 SNS 홍보단’ 2기 출범, WHO 전 결핵담당관 레오폴드 블랑(BLANC, Leopold)의 특별 초청 강연 등이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