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진로를 바꾸기 위해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21일 유세현장인 탄천 물재생센터 마루공원에서 기자가 “4·11 총선에서 왜 강남을 선택했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강남을은 전형적인 여당 강세지역으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야당 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는 이른바 ‘여당 텃밭’이다. 맞붙은 새누리당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성 측의 선봉장이었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강남을에서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정동영 의원은 “강남이 정치적 선택을 바꾸면 대한민국의 진로가 바뀐다”며 “지금은 경제정의를 세우고 경제 민주화로 나아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1987년 이후 25년의 정치 민주화를 넘어서 향후 경제 민주화 25년을 열기 위해 강남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경제·문화·교육 1번지인 강남은 이번 총선의 선택에 따라 정치 1번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구인 전주에 출마하면 편하지만 당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통합당이 국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정권을 교체하는 데 디딤돌이 되고자 이곳 강남을 지역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가치전쟁으로 정의했다. 부유층과 함께 자수성가한 중산층과 영세 서민도 많은 강남에 개발과 물질의 가치보다 안전과 안정의 새로운 가치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개발과 돈에 집중하는 물질 만능주의는 결국 환경 오염을 야기하고 이는 곧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며 “개포단지와 시영아파트 단지 등 조합장들과 자주 만나 식사하고 어떤 때는 함께 자면서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상대 후보인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개발, 물질, 성장, 돈, 경쟁 등의 낡은 가치를 신봉하는 분”이라고 평하면서 “이제 시민들은 보다 건강한 삶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는“안철수 교수가 뜬 것은 배에 물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물은 민심으로 내 배에도 물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결정될 일”이라는 열린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