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주총 데이…이석채 회장 뭇매

입력 2012-03-16 11:03 수정 2012-03-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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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총 현장 아수라장으로 변해 퇴진 요구 속 일부 주주 퇴장당해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을 포함한 주요 상장사들이 16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LG화학, 현대차, KT, GS홈쇼핑 등 192개 상장사가 일제히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KT 정기주주총회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주총 개최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주주들이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소란 속에 주총이 개최됐다.

주총이 시작되면서 이 회장이 의사발언을 하는 와중에도 주주들은 발언권 신청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정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충돌하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 참석자들에 의해 의사진행이 일시 중단되자 이 회장은 “주총 규정에 의거해 계속 소란을 벌일 경우 퇴장조치하겠다”는 강경발언을 하면서 일부 주주가 주총현장에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이석채 회장의 연임건은 당초 원안대로 의결됐다. 하지만 이 회장의 연임이 주총을 통과하자 주총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이 회장은 연임이 확정된 이후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일하고 모시게 된 것을 내 일생의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나이 들었지만 능력닿는데까지 함께 일하겠다. 그래서 KT를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자랑이 되고 혹시 여러분이 떠나더라도 프리미엄이 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퇴진 목소리는 삼성전자 주총현장에서도 나왔다. 최지성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관련 한 젊은 주주는 “책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백혈병 피해자 책임, 삼성노조 감시 등 중요 현안을 챙기지 않고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고개를 돌렸다.

이에 최지성 부회장은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며 “주총은 대표이사에게 모욕 주는 자리가 아니며, 충분히 대표이사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포스코 주총에서는 정준양 회장 연임안이 원안대로 통과, 2015년 2월까지 정 회장은 포스코를 이끌게 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후광을 벗고 삼성가 3세 중 가낭 먼저 주주총회 의사봉을 잡았다.

이 사장이 노출된 공개 행사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외부와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은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명문서비스 기업에 걸맞는 최고의 경영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면세유통사업부는 세계시장을 무대로 실력있는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호텔사업부는 독보적인 품질우위 확보와 함게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의 반란으로 관심을 모았던 남양유업 주총은 회사 측의 승리로 끝났다.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요구한 집중투표제, 배당금 증액 요구가 모두 무산됐다.

이번 주총시준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LG화학은 ‘전구·램프 제조 및 매매’, LG유플러스는 ‘교육서비스와 평생교육시설 운영’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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