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주마목장 20억 원 이상의 씨수말 5마리, 총 154억원의 보험금 상해보험에 가입
씨수말 사고율 사망률 낮아 보험회사는 화색
보험사들이 선보이는 보험상품 중 특색 있는 이색 상품들이 많다. 눈비가 내려 행사가 취소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날씨보험’, 스토킹을 당했을 때 위로금을 지급하는 ‘스토킹 보험’, 스키를 타다 난 재해를 보상해주는 ‘스키보험’ 등 종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이색보험 중에도 단연 압권은 말(馬) 보험. 경주마가 생식 능력을 잃어 자식을 낳지 못하거나 다리를 다치며 말(馬)의 몸값을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이다.
KRA 제주경주마목장은 교배시즌을 맞아 경주마 생산농가로부터 인기가 높은 20억 원 이상 고가 씨수말 5마리에 대해 총 154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보험에 가입한 씨수말은 총 5마리로 2010년 도입된 오피서(도입가 40억원), 2009년 도입된 원쿨캣(34억원), 피스룰즈(25억원), 2008년 도입된 호크윙(39억원), 2011년 도입된 샤프휴머(30억원) 등 이다.
이들 5마리 씨수말의 총 몸값은 168억원. 비싼 몸값 만큼이나 보험료도 높아 1년 보험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6억8000만원으로 1마리 평균 1억1000만원의 보험료를 지급했다.
이처럼 씨수말을 비싼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다리골절 등 사고를 당하거나 생식능력을 잃으면 순식간에 수십억대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
만약 40억원짜리 씨수말 ‘오피서’가 폐사 또는 생식기능을 상실할 경우 수득할 수 있는 금액이 42억원, 1년치 보험료는 무려 1억 9000만원이다. 그 다음으로 높은 보험금을 자랑하는 샤프휴머가 보험금 37억원(보험료 1억6000만원), 원쿨캣이 30억원(보험료 1억 3000만원), 호크윙이 23억원(보험료 1억원), 피스룰즈가 19억원(보험료 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마사회는 씨수말들의 사고를 미리 방지 하기위해 전담 수의사가 제주경주마목장의 씨수말 16마리를 대상으로 마체검사, 내시경검사, 방사선검사, 혈구분석 및 생화학 검사 등 사람과 똑같은 종합검진을 1년에 4차례씩 진행, 건강관리에 총력을 쏟는다.
마사회 관계자는 “실제로 씨수말 사고는 미비하고 사망률도 1프로 이하로 낮아 가입자가 보험금을 수득할 확률이 적다. 관리의 안정성과 요율을 고려하면 보험사에게는 씨수말이 반가운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씨수말 보험을 다루는 보험사는 메리츠, 농협, LIG 등 소수”라고 밝혔다.
경주마 보험은 원래 경마가 성한 영국에서 가장 먼저 실시됐고 그 후에 각 나라마다 경마가 전파되어 경주마들을 위한 보험이 자리잡게 된 것. 경주마 보험은 경주마, 번식마, 육성마가 가입하는 보험으로 말에 대해 다양한 사고에 관해 보상을 해주는 보험이다.
경주마 보험에 가입의 대상인 이 말들은 구입비가 비싸고 사육비가 많이 들어 말 주인에게는 재산적 가치가 매우 높다. 보험금은 보험의 대상이 되는 말이 우연히 상처를 입거나, 그로인해 사망하였을 때, 또는 중독(中毒)이나 심장마비로 사망 하였을 때도 지불된다.
한 보험업계관계자는 “최근 말산업육성법 통과와 승마 경마경기의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말보험 상품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마보험 가입을 희망하는 구매자는 말보험 취급기관에 직접 문의 하거나 또는 판매자, 조교사, 소속 마주협회에 의뢰하여 가입할 수 있다. 가입은 가입 직전의 수의사 진단서 및 소유권과 거래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매매계약서가 첨부된다. 보험 효력은 보험료가 입금된 당일 오후 16시부터 1년간이며 2년차까지 재가입이 가능하다.
한편, 생식능력이 없어 보험금을 받게 된 대표적인 씨수말로는 세계최고의 경주마로 일컬어지는 미국말 ‘시가’가 있다.
씨수말로 데뷔 후 생식 능력이 없었던 이 경주마는 씨수말 번식 첫 해 선천성 불임보험을 가입한 덕분에 250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마주는 행운 아닌 행운을 안은 일화가 있다. 시가는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16연승을 구가하며 현역시절 100억원의 상금을 벌었다. 96년 은퇴당시 씨수말 매매가격이 25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