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숍에서 ‘샤넬’이 사라진 이유

입력 2012-03-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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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테크 거품처럼 사라져…지방시·셀린느 등 중저가 브랜드 인기

“이렇게 불경기에 800만원을 호가하는 샤넬백 사는 사람들은 중고숍 이용 안하죠. 요즘에 고가 명품 사는 사람들 보면 원래 그 브랜드 마니아들로 백화점 이용 고객들이에요.” 압구정에 위치한 A 중고 명품숍 직원은 샤넬을 찾는 기자의 물음에 되돌아온 대답이다.

중고명품 시장 역시 경기침체의 그림자를 피해갈 수 없었다. 1조원을 넘는 중고명품 시장에서 샤넬, 루이비통 같은 고가격대의 명품백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고 명품숍에까지 열풍이 불었던 ‘샤테크’는 온데간데 흔적도 없다.

샤테크 열풍이 사라진 중고명품 시장엔 20대 초반이 주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중저가 명품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B 중고 명품숍에서 만난 한 고객은 “딸이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는데 명품백 하나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해서 둘러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 친구들이 졸업이나 입학선물로 받는다고 하니…”라며 말을 흐렸다. 20대 초반부터 ‘명품백 하나 정도는’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B숍의 직원은 “이제 고가 제품보다 중저가 명품 브랜드 제품을 더 많이 들인다”며 “젊은층이 지방시, 입생로랑, 셀린느 등의 중간 가격대의 브랜드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들 제품은 연예인이 사용하면 입소문을 탔는데 젊은 여성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면서도 유명인이 썼다는 트렌드도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어 이들 브랜드가 더 잘나간다”고 전했다.

셀린느 러기지백(500만원대)과 지방시의 판도라백(200만원대)은 고소영이 사용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입생로랑 이지백은 170만원대로 한예슬이 써서 유명하다. 고가격대인 에르메스의 버킨 30이 1190만원, 샤넬의 2.55 빈티지 미디엄은 670만원 등으로 지방시, 입생로랑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C 중고 명품숍은 “불경기로 인해 손님들은 유행타지 않고 오래동안 멜 수 있는 가방을 선호한다”며 “색깔은 튀지않고 로고가 크게 들어간 것은 피하며 특히 코치, 페레가모 등의 일부 브랜드는 50~60대가 사용한다고 생각이 젊은층은 피한다”고 설명했다.

불황의 여파는 중고 명품 시장으로 유명한 압구정 일대에도 변화시켰다. 26일 17시 압구정 거리의 중고 명품숍이 모인 거리는 한산했으면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압구정 중고명품숍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D 중고 명품숍 직원은 “장사는 안 되는데 평일에 문 닫기보다 일요일날 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요즘 중고 명품숍이 신사동 가로수길 주변으로 옮긴다”며 “요즘 연예인 많이 나타나는 곳이 압구정에서 신사동 가로수길로 바뀌면서 손님도 그리로 몰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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