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수단은 풍부한 성장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단이 내전을 종결 짓는 등 평화를 정착하면 아프리카 경제를 주도하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영토가 가장 넓고 석유 이외에 금과 구리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나일강 중상류에 위치해 농업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장점이다.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수단은 지난 2003~2009년 연 평균 6.7%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 2005년 독립운동을 펼쳤던 남수단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2006년과 2007년에 수단 경제는 10%가 넘는 고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남수단이 정식으로 분리 독립하면서 수단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남수단에는 수단의 주요 유전지대가 밀집해 있으며 독립 전에 수단 전체 원유 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석유 수출이 75억달러(약 8조4500억원)에 달했으나 남수단 독립 이후 양국이 석유 수입 배분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는 바람에 수단의 석유 수출은 거의 끊긴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수단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마이너스(-) 0.2%에 이어 올해는 -0.4%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일머니가 사라지면서 물가도 급등해 서민들의 생활고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IMF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수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에 달했으며 올해도 17.5%의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수단이 경제발전의 새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농업과 경공업, 서비스산업 등을 육성하는 등 산업 다각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수단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석유가 많이 나지만 수출을 할 수 있는 석유 송유관과 원유 정제시설은 수단에 몰려 있다.
남수단 정부는 수단 측이 과도한 송유관 사용료를 요구하며 무단으로 남수단에서 나오는 석유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지난 1월 말 이후 석유 수출을 중단했다.
케냐와 송유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시간과 자본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남수단이 석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협력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IMF는 “수단과 남수단 모두 경제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화 관계를 정착해 양국 간 경제협력과 무역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남수단이 분리 독립을 한 이후에도 내전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반군단체인 북수단인민해방운동은 수단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 29명을 납치했다가 이달 초 열흘 만에 풀어주기도 했다.
카메룬에서 최근 약 300마리 코끼리가 상아를 노린 밀렵꾼들에게 떼죽음을 당한 사건도 배후에는 수단 반군 세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유목민과 기독교 계열 농민들 사이의 갈등은 물론 600개가 넘는 종족간 이해관계의 대립, 만성적인 물부족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단 내전의 평화적 종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