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진행된 수주계약식에서 현대미포조선 최원길 사장은 KOTC사 나빌 M. 보리슬리(Nabil M. Bourisly) 회장을 만나 계약서에 서명하고 양사의 우호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189m, 너비 32.2m, 높이 18.5m로 15.2노트의 속도로 운항한다. 오는 2014년 8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선박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시장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효율 엔진 탑재 및 최적 설계로 기존 선박보다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건조될 예정이다.
지난 1957년 설립된 KOTC는 유조선을 중심으로 20여 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용 원유 운송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유가에 따른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추가 발주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 협상은 세계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차례에 걸친 조선소 실사와 최고 경영층 간 긴밀한 협의 끝에 성사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9일에는 KOTC사 나빌 M. 보리슬리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직접 울산 본사를 방문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미포조선은 향후 해양작업지원선, 중소형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선과 함께 연료 절감형 선박 시장에 대한 수주 활동을 강화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미포조선는 올해 지난해 대비 약 80% 늘어난 32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