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허가된 의약외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젊은 층의 머리 염색이 보편화된 것을 반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2011년 의약외품 허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347건의 허가 제품 가운데 염모제가 1347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28일 밝혔다.
뒤를 이어 △위생용품 321건(14%) △치약제 227건(10%) △살충제 163건(7%) △양모제 47건(2%) △살균소독제 39건(2%) 순이었다.
염모제는 2005년 이래 의약외품 중 가장 많이 허가된 제품으로 꼽혔다. 지난해는 2010년(1218건)보다 10.6% 증가한 1347건으로 전체 제품의 절반을 넘는 57%에 달했다.
이는 신제품 개발시 다양한 색상별로 제품 구성을 달리하여 허가를 받아야 하는 염모제의 특성상 품목수가 다른 제품군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청은 지난해 의약외품 주요 특성으로 △염모제 허가가 절반 이상 차지 △모기기피제, 자양강장제 등 허가 급증 △살균소독제 급감 등을 꼽았다.
기피제의 경우 최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의 증가에 따라 기피제 수요가 증가하고 천연 기피 성분 등을 사용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돼 허가가 증가하는 것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매년 2~3건 허가에 불과하던 자양강장변질제의 경우 ‘박카스디액’ 등 일반의약품이 지난해 7월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허가 건수는 17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코골이방지제 허가 건수가 2010년 1건에서 2011년 6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코골이 방지 수술보다 간편한 제품을 선택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허가 신청이 많았던 살균소독제는 2011년 기준으로 전년 보다 대폭 감소(65%)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앞으로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추가 의약외품 전환 품목에 대한 허가 제품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체 의약외품 허가 품목은 2010년 2141건에 비해 9.6% 증가했고 특히 국내 제조품목 허가 건수가 2010년도 보다 약 200여건 증가했다. 반면 수입품목 허가 건수는 2010년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외품 허가 현황 등 관련 통계자료는 식약청 홈페이지(http://kfda.go.kr) 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