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핑골프’ 퍼터의 날...3승으로 25억6700여만원 초대박

입력 2012-02-28 06:45 수정 2012-02-2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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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클럽으로 LPGA 투어1명, PGA투어 2명 동시 우승

▲안젤라 스탠포드
볼이 헤드에 맞을때 “핑~”소리가 나서 핑클럽이다?

맞다.

핑(Ping) 퍼터는 한동안 세계 골프시장을 평정한 적이 있다. 누구나 핑을 사용했기에 한동안 골퍼들은 클럽은 핑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이때문에 아직도 ‘핑 앤서’브랜드는 골퍼에게는 언제 들어도 반가운 이름이다.

이런 전설의 핑클럽이 지난 주말 대박을 터트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핑클럽을 사용한 선수들이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3명의 선수가 벌어들인 상금만 227만6000달러(약 25억6710만원)다.

▲존 허
먼저 LPGA투어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달러). 안젤라 스탠포드(미국)가 연장전까지 몰고가 정상에 올랐다. 스탠포드는 놀랍게도 퍼터를 새로 마련해 이 대회에 출전해 2009년 이후 3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다음 주자는 27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에서 나왔다. 헌터 메이언(미국)이 ‘라이언 킹’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를 최종일 결승전에서 1홀 남기고 2홀차로 제압, 지난해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달러)에서 우승한데 이어 또다시 WGC에서 승수를 챙겼다.

핑의 세번째 승자는 역시 같은 날 PGA 투어 마야코바 골프클래식(총상금 370만달러)에서 8개홀 연장 혈퉁끝에 재미교포 존 허(허찬수·20). 그는 로버트 앨런비(호주)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헌터 메이헌 AP/연합
재미난 사실은 매치플레이 3, 4위전을 한 세계골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와 마크 윌슨(미국)도 모두 핑골프클럽을 사용했다는 것. 물론 윌슨이 이겼다. 한 가지 공통점은 퍼터가 우승주역을 맡았다.

핑클럽의 창시자는 카스텐 솔하임(1911~2000). 그는 토머스 A. 에디슨이 설립한 전기조명 회사를 모태로 탄생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기술자였다. 솔하임이 처음 골프에 접한 것은 42세때. 그런데 클럽의 디자인과 성능이 맘에 들지 않았다. 골프의 역학적 기술을 분석한뒤 자신의 집 차고에서 퍼터 설계와 디자인을 고안했다. 1959년 핑골프의 첫 작품인 1A 퍼터가 탄생했다.

GE 퇴사 후 1967년 애리조나 피닉스에 카스텐 매뉴팩튜어링 회사를 설립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클럽 생산 체제를 갖췄다. 여기서 현재의 브랜드명이 된 ‘핑’은 솔하임이 최초로 제작한 1A 퍼터가 타구 시 ‘핑~’하는 맑은 소리때문에 지어졌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핑골프의 퍼터가 보관 중이다. 특히 앤서퍼터는 전세계 골프투어에서 600회 이상의 우승을 이끌며 골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퍼터로 기록된 모델.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핑의 대표적 모델이기도하다. 잭 니클로스, 아놀드 파머(이상 미국) 등이 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핑은 유명세를 탔고 불티나게 팔렸다. 앤서 퍼터는 ‘골프의 정답’이라는 뜻을 담았다.

카스텐 솔하임은 1967년 앤서퍼터의 디자인을 특허로 등록했으나 1984년 특허의 시효가 만료되면서 앞다투어 다른 골프메이커들이 앤서 퍼터의 디자인을 베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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