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집권당 내 지지율에서 케빈 러드 외교통상부 장관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길라드 총리는 오는 27일 정치 생명을 건 신임투표를 앞두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투표권을 가진 집권 노동당 의원 103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 길라드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수는 68명, 거드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 수는 29명으로 집계됐다고 집계했다.
길라드 총리가 러드 장관을 배 이상 차이로 크게 앞서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6명은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길라드는 자신의 본거지인 빅토리아주에서 18대9로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 선거구에서 러드 장관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라드는 러드 장관의 본거지인 퀸즐랜드주도 10대3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드 장관이 미국 워싱턴 출장 중에 “총리의 신임이 없는 상태에서 더이상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사임 의사를 밝히자마자 길라드 총리가 신임투표 실시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던 배경에는 이 같은 판세분석에 대한 자신감이 깔렸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러드 장관은 여전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길라드 총리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닐슨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일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러드 장관은 ‘노동당의 리더로 적합한 정치인’에서 58%의 지지를 얻어 34%에 그친 길라드 총리를 크게 앞질렀다.
러드는 투표권을 가진 노동당 의원들의 지지도에서는 길라드 총리에 뒤지지만 일반 유권자들의 이 같은 높은 지지도를 앞세워 이번 주말 동안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